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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홍콩 재벌로 변신한 하루 4달러 벌이 가난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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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리(黃敏利) 민화(敏華ㆍMan Wah) 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하루 4달러도 못 벌었던 가난한 청년이 올해 '홍콩 50대 부자' 리트스에 이름을 올려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가구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황민리(黃敏利) 민화(敏華ㆍMan Wah) 그룹 회장(49ㆍ사진)이다.

황은 보유 재산 10억6000만달러(약 1조1246억원)로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홍콩 50대 부자 순위에서 49위를 차지했다. 황이 순위 안에 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황은 자수성가형 부자다. 1980년 15세에 고향 푸젠성(福建省)을 떠나 홍콩으로 건너간 그는 하루 4달러도 못 버는 전자제품 공장 근로자였다.

황이 1992년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 12만달러를 투자해 만든 가구 전문 브랜드 민화가 승승장구하면서 그도 돈 좀 만질 수 있었다. 1992년 창업 당시 민화의 매출은 3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이 7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민화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두 배로 뛰었다.

황이 가구 사업에 손댄 것은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큰 공장을 지을 필요가 없고 제품이 복잡하지 않은데다 홍콩에서 고객을 찾기도 쉽다"고 밝혔다.
민화의 주력 제품은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는 의자와 소파다. 천연가죽 아닌 인조가죽으로 생산단가를 50% 낮추고 푹신함은 높인 게 특징이다. 제품 상용화 전 충격 테스트로 72년 이상 사용해도 끄덕없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해외 기업들과 맺은 파트너십으로 민화는 급속히 글로벌화할 수 있었다.

황이 핵심 시장으로 꼽는 곳은 미국이다. 민화가 미 가구업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장세가 무섭다. 2012년 민화의 미국 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어 선두 브랜드들의 매출 증가율을 압도했다.

민화는 현재 메이시 같은 미 대형 백화점들에 입점해 있다. 호주의 대형 쇼핑 센터인 하베이노만, 유럽 면세점 DFS 등 굵직굵직한 글로벌 고객들도 확보했다. 올해에는 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도 제품을 선보인다.

민화는 안방과 다름없는 중국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구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아파트 판매 증가, 도시화 확대, 소비진작 정책은 황을 더 설레게 만든다.

그는 대형 쇼핑몰ㆍ백화점을 집중 공략 중인 미국에서와 달리 중국에서는 소매체인 매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민화가 현재 운영 중인 체인은 1000개다. 여기에 내년 말까지 500개를 더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톈진(天津)에 중국 제4의 공장을 만들어 유통비용은 줄일 생각이다.

미국 제3의 가구업체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파산을 신청했을만큼 글로벌 가구업계의 경기는 엉망이다. 그러나 황은 올해도 민화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

그는 "지난 21년 동안 민화가 해마다 성장해왔다"며 "가구 시장에는 아직 사업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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