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금통위는 논란 속에 개막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대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지만, 금통위를 앞두고 외국계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인하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는 '상반기 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상한 골드만삭스의 종전 입장을 뒤집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컸다. 보고서가 나온 날 원·달러 환율은 10.2원 급등했고, 금통위 직전 보고서를 낸 배경을 두고도 갖은 해석이 난무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발언도 한몫을 했다. 정 위원은 금통위 전날인 8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하지만 금통위의 선택은 '동결'이었다. 금통위는 수출과 고용 등 국내 거시지표의 회복세가 완연하고 연내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계속될 것이라며, 신중하게 대내외 변수를 살필 때라고 판단했다.
금통위가 동결 근거로 꼽은 거시지표는 탄탄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643억달러로 한은의 전망치를 웃돈다. 정부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3.9%에 다다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3.6%)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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