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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첫 은행 인수' 도전 나선 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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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회장 "우리銀 매입 검토" 공식입장 밝혀…대주주 적격성 걸림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보험사가 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험사를 거느린 은행은 있어도 그 반대의 사례는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의 매각 일정이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인수계획을 세워놓지 않았지만 매각 조건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우리금융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신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 자체도 관심이지만 시야를 넓게 보면 보험사가 은행을 사들이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은행이 보험사를 인수한 적은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한 만큼 지금까지와 달리 성사 가능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을 인수하겠다는 교보생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인수 자격이 있느냐'는 점이다. 은행은 어떤 금융회사보다도 공공기관 성격이 강하다. 인수주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기존 9%에서 4%로 축소한 것도 은행의 특수한 성격을 고려한 조치다.
교보생명은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금산분리법에 언급된 산업자본에 해당되지 않는다.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는 얘기다.

걸림돌은 대주주 적격성이다. 주인이 없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는 오너를 둔 대기업집단이 대다수다. 교보생명이 2012년 우리금융에 관심을 보였을 당시 금융권에는 "교보생명이 은행을 인수하면 오너의 사금고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은행을 거느린 보험사가 지금까지 한 곳도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인수합병(M&A) 이슈와 관련해서는 자금 조달 능력뿐 아니라 대주주 적격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동양사태를 계기로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사석에서 "금융회사를 거느린 오너들이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은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금고화는 말이 안된다"고 일축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다. 교보가 단숨에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너가 보유한 금융회사들이 은행을 사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은행 영역으로 재벌들이 들어갈 수 있는 빗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런 측면에서 교보생명의 행보는 올해 금융권 최고 M&A 이슈가 될 우리은행 매각전의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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