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의 추락이 상징하듯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변수는 결코 간단치 않다. 예고된 대로 연초부터 미국은 양적완화 축소를 본격화한다. 2년차에 접어든 일본 아베노믹스는 금융완화를 지속할 태세다. 교역 1위 대상국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구조개혁에 착수하는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은 지난해보다 커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세계경기 회복세를 반영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유동성 회수는 투자심리 위축과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말 심리적 저항선인 연 3%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 저금리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국내 금리도 뒤따라 오를 것이다. 이미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한계 상황의 기업들이 버텨낼지도 걱정이다.
엔저 폭풍은 시작이다. 미국의 출구전략 여파로 금리가 올라 불거질 가계부채 문제와 결합하면 올해 경제를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정부의 치밀한 대책이 절실하다. 민간소비와 기업투자 증대를 통한 경제활성화에 매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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