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상 필요, 기기 번호 이동 오해 사용자들도
-이통사 일일이 찾아다니며 '바꾸세요' 읍소까지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올해 말까지 휴대폰 앞자리 번호를 ‘010’으로 변경해야 하는 ‘01X’ 휴대폰 번호 이용자가 여전히 3만명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번호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부터 휴대폰이 ‘먹통’이 됨을 알면서도 버티고 있어 이통사들이 직접 방문까지 하며 전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달 2일부터 19일까지 시행된 OTA를 통해 01X 번호이동 대상자 115만6000명 중 상당수를 자동 전환했으나 약 6만5000명은 OTA 적용을 받지 않았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등기우편물 발송부터 안내전화까지 각종 수단을 동원해 번호변경을 권해 왔다.
KT의 경우 직원이 대상자를 직접 방문하면서까지 번호이동을 적극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타사와 달리 KT는 OTA 자동전환 미적용자가 4700명으로 가장 적은데다 앞서 2G서비스 종료 때에도 대상자를 찾아가 전환을 설득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통 01X 번호 사용자들은 사업상 필요에 의해 번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잘못된 정보로 인해 번호를 바꾸지 않는 사용자들도 있다.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01X 번호는 말 그대로 번호만 변경되는 것임에도 휴대폰을 새로 바꾸거나 번호이동을 해야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01X 번호를 아직까지 쓰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다”고 전했다.
2G 종료 때처럼 보상을 기대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이번에는 내년부터 전화ㆍ문자메시지 발신이 정지돼도 문제를 제기하거나 구제를 받을 수가 없다. 이들 번호변경 대상자들은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는 동의를 받아 스마트폰을 쓴 사용자들이기 때문이다.
번호변경 대상자가 2G로 01X 번호를 쓸 수 있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해 번호를 유지하는 것도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2G폰 사용자가 실수로 010으로 번호를 변경한 경우는 해당 통신사를 통해 다시 원래 01X 번호로 재변경이 가능하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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