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QM3는 국내 공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르노삼성이 7년 만에 새로 추가하는 신규 라인업인데다 국내 생산공정을 둔 완성차업체가 들여오는 흔치 않은 수입차, 여기에 유럽 현지보다 낮은 가격이 매겨졌기 때문이다.
유럽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수급물량이 달려 당초 계획과 달리 1000대 한정판매가 이뤄졌는데, 판매개시 7분 만에 이 물량이 모두 동났다.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공개됐을 당시 누적계약 대수는 5600여대. 차량의 제원과 가격만이 공개됐고 실제 인도까지는 2~3달이 남은 상황인데도 5000명이 넘는 고객이 먼저 사겠다고 줄을 선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모델인 르노의 캡처의 현지 가격이 3000만원 정도로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많았다"며 "그러나 철저한 준비와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과감한 추진력으로 예상을 깨고 2000만원대 초반이라는 수입차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책정을 펼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QM3의 주행성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의 첫 요소로 꼽는 높은 연비. 르노 외에 다른 메이커들도 차용해 1000만대 이상 팔린 1.5dCi 디젤 엔진에 독일 게트락DCT 자동변속시스템이 적용돼 ℓ당 18.5㎞의 연비를 보여준다.
수입차의 약점으로 꼽혀온 AS문제도 미리 준비를 마쳤다. QM3의 전용부품의 경우 기존 SUV모델인 QM5에 비해 평균 15% 정도 낮게 책정했으며 전국에 있는 르노삼성의 서비스 네트워크 470여곳에서 국산차 수준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안경욱 르노삼성 AS담당 이사는 "QM3만을 위한 특수장비와 각종 매뉴얼이 준비됐다"며 "수입차의 고질적 문제인 AS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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