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마트는 10%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크리스마스 케이크 판매처가 다변화되면서 '케이크는 빵집에서 산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베이커리전문점에서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은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편의점ㆍ마트ㆍ커피점들의 케이크 매출은 두 자릿수로 신장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특수만 기다려온 베이커리전문점들은 애가 탄다. 이때 판매되는 케이크가 일 년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저가형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19~25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신장했다. 7900원짜리 치즈 케이크와 9900원짜리 티라미수 케이크, 생크림 케이크 등 값이 싼 케이크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로 저렴한 가격대의 케이크들이 많이 팔렸다"며 "불황일수록 케이크 판매량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감안해 올해도 1만원 이하의 케이크를 주력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매출이 전년보다 7%가량 늘었던 투썸플레이스도 올해 어김없이 케이크 판매에 뛰어들었다. 특히 케이크 구매 시 1만원대 머그컵을 1000원에 판매해 베이커리업계에서 사라졌던 미끼상품 프로모션도 슬쩍 끼워넣었다.
이렇다 보니 정작 여름부터 크리스마스 대목을 준비해 온 베이커리전문점들은 울상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 매출이 10% 이상 줄었고 뚜레쥬르는 3% 느는 데 그쳤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처가 다변화돼 매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는 않다"며 "올 크리스마스에는 총 40여개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1만5000~2만원대 초반의 중저가 제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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