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생활에서는 어떨까. 과연 비트코인이 교환이라는 화폐의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곳 말고 실생활에서도 사용이 가능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파리바게트에서 처음 비트코인으로 빵을 사먹을 수 있게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생활현장에서 비트코인 사용처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비트코인만으로 생활과 여행에 나섰던 용감한 경험자들을 통해 그 경험을 대리 체험해볼 수 있다.
비트코인을 받는 가장 유명한 상점은 '컵스앤케이크 베이커리'라는 컵케익 가게였다. 이 조그마한 가게는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하며 비트코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이다.
이 가게는 최근에는 비트페이라는 벤처기업이 만든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념하는 컵케익까지 선보였다.
이가게의 주인은 제니퍼 롱선은 "비트코인을 이용해 소상인들이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고 지역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도 비트코인의 좋은 사용처다. 기자는 푸들러에서 음식을 시켜먹으며 허기를 달랠 수 있었다.
비트코인만을 이용해 세계일주에 성공한 부부 이야기도 비트코인 사용경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7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약 101일 간 비트코인만으로 세계를 여행한 오스틴 크레이그(30)와 베시 빙엄 크레이그(29) 부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불편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서부터 시작해 독일 베를린,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를 거친 여행 경비는 모두 비트코인으로 지불했다.
여행용 물품은 프로보에 있는 로로 후레시 푸드 웨어하우스라는 상점에서 구입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자동차 보험회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덴버와 캔자스시티, 시카고, 피츠버그를 거치며 자동차용 휘발유를 구입하고 촬영기사를 비트코인으로 고용할 수 있었다. 여행 중 만나게 되는 비트코인 열혈사용자들도 큰 도움을 줬다. 싱가포르에서는 헤나 문신을 구입했고 뉴욕에서는 피자를 사먹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온라인 렌탈 장터를 발견해 다른 나라를 여행할 호텔과 항공편을 예약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오스틴 크레이그의 고용주는 그의 설득으로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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