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에스메디 과 팜젠사이언스 , 바른손 이 2일 장 시작과 함께 나란히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들은 장중 상한가가 잠시 무너지기도 했지만 막판까지 상한가를 지켰다.
이 결과, 지난 대선 때부터 엉터리 테마로 지목받던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이 중심이 돼 다시 문재인 테마 바람이 일어난 것. 두 종목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디스크 수술을 집도했던 우리들병원과 관계사란 이유로 문재인 테마의 대장주 노릇을 했다. 두 종목 모두 김수경 우리들병원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다. 노 전 대통령의 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은 김 회장의 전 남편이다. 지난해 김 회장 부부의 이혼으로 우리들생명과학 및 우리들제약과 문재인 의원 간 연결고리(?)는 끊어진 셈이다.
우리들 형제 만큼은 아니더라도 다른 테마주들의 테마 합류 이유도 빈약하기는 마찬가지다. 함께 상한가를 쳤던 바른손은 문 의원이 몸담았던 법무법인과 법률자문계약을 맺고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됐다. 또 다른 테마주인 위노바는 우리들병원 김 회장의 아들이 최대주주란 이유로, 조광페인트는 대표이사가 문 의원과 고교(경남고) 동창이란 이유로 테마주로 묶였다. 특히 조광페인트는 문 의원과 관계설에 대해 조회공시에서 부인 답변을 내기도 했다.
이번 문재인 바람은 우리들생명과학의 대형 악재도 묻어버렸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지난달 29일 장 종료 후 10대 1 감자안을 발표했다. 보통 상황이라면 다음 날 바로 하한가를 갈 만한 악재다. 하지만 우리들생명과학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며 테마주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 같은 정치테마주 조기 과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화뇌동하기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달 말 안철수 의원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안철수 테마주들이 움직였지만 막상 기자회견을 전후해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밀렸다"며 "2일 동반급등했던 문재인 테마주들도 3일 장 시작과 동시에 조정을 보이는 등 선거가 많이 남았듯이 아직 정치테마주가 본격 부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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