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5S가 정식 출시되고 맞은 첫 주말인 27일, 서울 주요 지역 휴대폰 판매점들은 지난 25일 아이폰 출시와 함께 걸린 '아이폰5S 즉시개통'이라는 홍보 문구가 여전히 눈길을 잡았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아이폰 신규 개통은 안 해드립니다. 번호이동으로 하세요." "다른 모델을 사면 80만원까지 혜택을 드릴게요."
애플 아이폰5sㆍ5c가 정식 출시되고 맞은 첫 주말인 27일, 서울 주요 지역의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아이폰 신규가입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였다. 오히려 번호이동이나 아이폰 경쟁 제품으로 기기변경을 유도하는 모습이었다. 판매점 입장에서는 신규가입보다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수수료가 더 많기 때문이었다.
판매점들이 아이폰 신규 개통을 꺼리는 이유로 '도난'을 들었지만 사실은 다른 모델에 비해 리베이트가 적기 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가입자가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이득이지만 판매점 입장에서는 리베이트가 높은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강남역 인근 C판매점 직원은 "아이폰을 신규로 개통하면 판매점에서 남는 게 거의 없다"며 "팔 수 없으면 기계를 왜 (판매점에)진열해 놨겠냐"고 털어놨다. 재고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득을 남기지 못하면 팔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왕십리지역 E판매점 직원은 "무조건 다른 곳보다는 많이 주겠다"며 "지금 쓰는 단말기를 반납하면 80만원까지 지원해 주겠다"고 구매를 종용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보조금 실태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이폰5sㆍ5c 출시 이후 경쟁 제품들의 보조금이 대폭 실리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판매점들은 "보조금 규제로 인해 가격의 예측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보조금 규제를 없애는 것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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