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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박희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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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나이 박희준, 부산항으로 돌아오다.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장영준 기자]

[스투매거진]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 박희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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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고의 톱스타 여명이 주연으로 활약했던 영화 ‘천사몽’을 기억하는가? 한국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린 판타지 블록버스터 ‘천사몽’은 영화 제작 외에 게임 소설 시계 의류 등 일명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으로 감독에 데뷔한 박희준은 29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천사몽’은 박희준 감독을 아시아감독 최초로 프랑스 발렌시네스 판타스틱 영화제 본선에 진출 시켰고,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게 했다. 이후 박 감독은 휴먼코미디 ‘남자 태어나다’를 제작 감독해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2008년에는 영화 ‘세븐램프’ 기획으로 판타지영화 기획부문 미래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맨데이트’, ‘미안하다 독도야’, ‘4요일’ 등의 작품에서 투자배급을 맡아 활동하던 박 감독은 2013년 다시 메가폰을 잡으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복귀작은 ‘돌아와요 부산항애’. 부산 출신인 그가 고향으로 돌아와 제작하는 영화에는 사람 냄새가 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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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제목 그대로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영화 제목 마지막 글자인 ‘애’는 ‘사랑 (愛)’을 의미한다. 영화는 쌍둥이 형제가 주인공으로, 한 명은 경찰, 한 명은 조직폭력배로 등장한다. 숙명적으로 두 사람은 부딪힐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고아로 자라 어른이 돼 다시 만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영화에는 배우 송일국 김정태 최진혁 한채아가 출연을 확정했고, 홍콩 배우 임달화가 출연할 예정이다.

박 감독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매우 남다른 작품이다. ‘천사몽’ 이후 13년 만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 제작하게 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부산에 영화사를 설립하고,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아낌없는 지원도 받았다. 그래서 영화 제작을 앞둔 박 감독은 이번만큼은 남다른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판타지 장르만 고집하던 그가 오랫동안 준비한 드라마 장르로, 시나리오를 접한 관계자들 역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 제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찍은 곳이에요. 이번에 나온 장소들도 시나리오 쓰면서 생각했던 곳들이고요. 제 추억이 스며든 그런 장소에서 영화를 찍으려고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 감독 인생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거 안 되면 못 찍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안되면 영화계를 떠나야죠. 작품성도 지키고 싶지만,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흥행성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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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젊은 나이에 입봉한 박 감독은 어느새 40대 초반의 중견 감독이 돼 있었다. 현재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그 역시 위기감을 느끼고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애’ 시나리오 작업에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으로 임했다. 수 차례 수정을 거듭했고, 많은 이들의 의견도 수렴하려 노력했다. 독단적인 성격이었던 그가 대중과의 소통을 중시하려 자신을 조금씩 채찍질 한 결과다. 출연을 확정한 배우들 역시 시나리오에 애정을 갖고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투자 부분을 진행 중에 있어요. 배우들도 도움을 주려고 해요. 자신들은 끝까지 이 영화와 함께 가겠다고 하니 고맙죠. 또 그게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올 연말까지는 준비가 다 끝날 것 같아요. 그리고 촬영이 시작된다면 저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특히 스태프들 역시 많이 각오하고 있어요.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박 감독이 영화 제작을 위해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투자를 받을 계획이다. 앞서 몇몇 영화에서 시도된 크라우드 펀딩이 그것이다. 박 감독은 그 개념을 좀 더 확대시켜 단순히 대중들로부터 십시일반 투자금을 모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자 개념을 도입해 영화의 성공까지 함께 하고자 한다. 즉, 수익이 생기면 나누겠다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이미 크라우드 펀딩은 오픈을 했어요. 그리고 창원시에서도 제작 지원을 확정 받았죠. 현재까지는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완벽하게 준비가 됐을 때 영화를 찍고 싶어요. 그 전까지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완벽하게 준비해 놓을 겁니다. 이제 부산에서 본격적인 준비를 하려고요.”

잠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박 감독은 그러나 여전히 판타지 장르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않았다. 그는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될 ‘세븐램프’가 바로 박 감독의 야심작. 박 감독은 “미국 LA에 지사를 설립해 놓은 상태다. 현지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일이 잘 풀린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첫 번째 시리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판타지 영화의 세계화라는 원대한 목표를 가진 그는 우리나라는 이미 할리우드를 따라잡을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런 기술을 가진 스태프들이 한데 모여 계속해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술진이 다시 모여서 한 번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대로 된 판타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바타’나 ‘반지의 제왕’을 뛰어 넘는 영화요. 그런 것들을 이곳 대한민국에서 만들고 싶어요. 그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감독님들과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글로벌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만 된다면 아마 피터 잭슨이나 뉴질랜드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바로 저의 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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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희준
2000년 아시아 탑스타 여명 주연의 글로벌 판타지 블록버스터 천사몽으로 데뷔. 천사몽은 원소스멀티유즈로 게임, 소설, 시계, 의류 등 영화를 통한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하여 한국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린 판타지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천사몽은 아시아감독으로 처음으로 프랑스발렌시네스 판타스틱영화제 본선에 진출하였고 전세계 4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02년 휴먼코미디 <남자 태어나다>를 제작 감독하여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2008년 판타지영화 기획부분 ‘세븐램프’ 미래경영대상 수상
2008년 <맨데이트> <미안하다독도야> <4요일> 등 투자배급
2013년 <돌아와요부산항애> 제작 감독
2013년 판타지영화 <세븐램프> 제작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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