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하면 제조업이나 전통 수공예 분야를 떠올렸는데 농림축산 분야에 도입한 것은 신선한 발상이다. 이번 농업마이스터는 단순히 농사를 잘 짓거나 소득이 높은 농업인이 아니라고 한다. 해당 품목 재배와 사육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농업인들이 닮고 싶은 롤 모델이 됨은 물론 농업계 고교생과 대학생, 귀농인 등을 대상으로 체험에 바탕을 둔 실질적인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농업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제조업의 경영환경 변화 못지않게 농업 환경도 변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재배 가능한 작목이 바뀌고 있다. 미국ㆍ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이어 중국과의 FTA 협상이 추진되고 있다. 전통 방식을 답습했다가는 농림축산업이 설 땅은 갈수록 좁아질 것이다. 농림축산업에도 과학기술이 필요하고 연구개발 및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유통 혁신, 경영능력이 요구된다.
농업마이스터를 침체된 농업의 성장을 이끌고 농촌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리더로 육성하자.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 과거 정부에서도 영농후계자ㆍ신지식인 등 비슷한 개념의 농업인 선정이 있었는데 정권이 바뀌자 빛이 바랬다.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1차 마이스터 102명 중 여성(감귤 재배)이 한 명뿐인 점도 아쉽다. 쌀직불제나 농가부채 경감 등 농업보조금 지급만으로 농업 경쟁력을 살리기 어렵다. 지역에서 생활하며 농업ㆍ농촌을 바꾸는 '농업경영인'이 필요하다. 농업마이스터의 역할을 기대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