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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한국TV, 시장 위축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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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역신장, 아직 자리 못잡은 3D·스마트TV…삼성·LG 이익률 바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TV가 흔들리고 있다. 수년전부터 내세웠던 3D, 스마트 TV가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 TV 시장의 역성장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반격, 중국의 추격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계속 늘고 있어 수익성도 백색가전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86억9000만 달러 규모였던 세계 TV 시장은 올해 996억1600만 달러로 역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14년에는 1056억7500만 달러 수준으로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2012년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TV 시장의 부진은 확연하다. 지난해 1분기 232억9400만 달러 규모였던 세계 TV 시장은 올해 1분기 214억12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2분기에도 247억6300만 달러에 불과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매분기 10억 달러 이상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매출만 줄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TV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백색가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5%에 불과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0.6%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1%도 채 넘지 못했다.
2분기 역시 TV 관련 매출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이익률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백색가전, 소형 가전 보다 못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예상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경우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TV 사업의 부진으로 CE 사업부 전체의 영업이익률 마저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TV 시장의 부진속에서 영업이익마저 뚝 떨어진 까닭은 재고 회전을 위한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며 팔수는 없지만 TV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서 "경쟁이 심화되며 제품 가격의 하락과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거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질적인 문제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세웠던 3D, 스마트TV가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3D와 스마트 기능 때문에 TV 가격만 올라갔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IPTV, 디지털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의 유료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스마트TV용 앱의 사용빈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하지도 않는 기능 때문에 추가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다 보니 아예 TV를 교체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세대 TV 가격의 현실화를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있다. 울트라HD TV와 OLED TV의 가격이 현실화 되는 시점은 향후 5년 후로 전망된다. 최소 5년 동안은 TV 교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 플랫폼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 놓고 있다. 스마트TV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 시켜 TV의 사용성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도 스마트TV 플랫폼 확대의 주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한 전문가는 "스마트TV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마트폰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TV로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것"이라며 "스마트TV 플랫폼은 수년간 급격하게 발전했지만 스마트폰 수준에 불과해 TV라는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게임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거의 동일한 플랫폼을 TV에 심어 놓고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TV업계의 오류"라며 "소비자들이 스마트TV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이상의 가치를 스마트TV에서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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