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커피전문점, PPL 전성시대 넘어 '필수'시대..공해수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주인공들이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으로 할리스커피가 등장해 PPL로 간접광고를 하고 있다.

▲SBS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주인공들이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으로 할리스커피가 등장해 PPL로 간접광고를 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주인공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국선변호사 윤주상이 극의 중심 사건인 '쌍둥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러 할리스커피를 찾아 음료를 주문한다. 그 중요한 얘기 도중 난데없이 “포인트는 여기에 적립해 주세요”라며 할리스커피 적립 포인트카드를 꺼내 보인다. 화면은 잠시 정지한 듯 윤주상이 내민 적립카드를 수 초간 클로즈업한다. 내용 전개상 적립카드에 무언가 중대한 사건의 실마리라도 담겨 있을 거라 착각할 정도지만 단순히 해당 업체의 적립카드 간접광고다.

#지난 4월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 권상우가 편의점을 찾아 캔커피를 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 전체화면으로 권상우가 카페드롭탑의 캔커피를 선택하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약속이나 한 듯 모든 캔커피가 '카페드롭탑'이라고 적힌 쪽으로 배열돼 있다. 역시 간접광고다.
최근 드라마 주인공들은 식사 후에 무조건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캔음료도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커피를 찾는다. 난데없이 주인공들이 들어간 가게의 간판을 풀샷으로 찍는가 하면 매장 점원이 친절하게 신메뉴의 특징을 구구절절 설명한다. 모두 극 중 전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간접광고(PPL)가 점점 과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중 드라마 PPL을 하지 않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PPL의 선두주자였던 카페베네는 최근 카페베네 대신 블랙스미스의 PPL에 주력,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PPL을 넣고 있다. 지난해 '신사의 품격'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높인 망고식스는 손예진 주연의 KBS 드라마 '상어'와 고현정 주연의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에 PPL을 하고 있으며 향후 이준기 주연의 MBC 드라마 '트윅스'에도 PPL을 넣을 계획이다. 광고를 잘 하지 않던 할리스커피도 최근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PPL을 하고 있다. 방송 이후 이보영이 극 중 마시던 청포도 스파클링은 판매량이 30%가량 상승했다.

이 밖에도 카페드롭탑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에 이어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과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 달콤커피는 MBC 드라마 '백년의 유산'에 각각 PPL을 실었다.
문제는 과도한 비용. 업계에 따르면 PPL 단가는 1억~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드라마 몇 편에 출연하면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TV CF 광고까지 포함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카페베네는 2011년 광고비로 총 153억2000만원을 썼고 엔제리너스는 42억4000만원을 광고비로 지불했다. 같은 기간 21억9000만원을 광고비로 지출한 할리스커피는 올해 본격적으로 PPL에 나서고 있어 비용 부담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PPL 비용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망고식스는 지난 3월 커피음료와 망고음료 등을 포함한 35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4% 올려 '김하늘 주스'로 유명해진 블루레몬에이드의 경우 기존가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됐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9월 총 47종의 음료메뉴 중 43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으며 이후 엔제리너스커피, 투썸커피 등도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제품가에 수십억씩 하는 PPL 비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후발주자들이 PPL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미 포화된 커피시장에 새롭게 끼어들기 위해서는 PPL이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이 PPL로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는 PPL이 여전히 매력적인 홍보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