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국내 최대 시중은행에서 1억원짜리 수표를 100억원짜리 위조수표로 변조해 현금으로 인출한 '영화같은'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수원 KB국민은행 정자동지점에서 최 모씨(61)가 1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제시하고 법인 명의 계좌로 50억원씩 이체를 의뢰했다. 최 씨는 자신이 1월 서울 동역삼지점에서 발급받은 1억150만원짜리 수표의 발행번호와 금액을 100억원짜리 수표로 변조했다. 최 씨의 위조수표는 감별기 판독을 거쳤지만 위조여부가 발각되지 않았다.
최 씨는 다음날인 12일 수원 정자동지점에 찾아가 자신의 1억5000만원짜리 수표를 대부업자 박 씨의 100억원짜리 자기앞수표로 위조한 뒤, 2개 은행에 분산예치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최 씨와 일당은 2개 계좌에 예치된 100억원을 수십 개 계좌로 다시 쪼개 여러 금융기관에 이체하고, 12일부터 14일 오전까지 인출책을 동원해 모두 현금으로 빼내 달아났다.
경찰은 주범으로 추정되는 최 씨를 검거하지 못해 범행 전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서울 지역에서 진짜 수표와 같은 발행번호가 적힌 20억원짜리 위조 수표를 제시하고 현금을 인출한 일당이 관여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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