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국제통화기금(IMF)'는 '저승사자'로 각인돼 있다. 심지어 지난 97년 IMF 구제금융을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일종의 트라우마다. 이런 판국에 이희수 기업데이터 대표(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사진)가 IMF에 대한 인식 전환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7월 스트라우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10여년전 IMF가 한국 국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준 것은 아닌 지 반성한다고 회고한 적 있다"며 "칸의 말은 단순한 사과를 넘어 미래지향적 관계를 이루자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IMF 전문가다.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IMF 피교육생(Trainee), 내부 정식직원(Economist), 상임이사(Executive Director) 등 세가지 직책을 모두 섭렵한 인물이다. 또한 IMF 근무 외에도 외환위기 시 비대위 전문위원과 뉴욕재경관을 역임, IMF와 월가 및 미 재무성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식견을 지녔다. 이 대표는 "지금 한 국가의 위기는 전 세계 위기로 변했으며 위기는 더욱 긴박해졌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IMF을 바로 알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지난 2008년 이후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고 브라질, 인도 등 일부 브릭스(Brics)국가도 고전 중이다. 미국, 일본도 지표상으로 조금 나아졌으나 양적완화 정책 등에 따른 일시적 효과인 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이 대표의 의견에 귀 기울여볼 법도 하다.
이 대표는 "IMF와의 객관적 바로서기를 통해 발전적 동반자 관계로 승화시키자는 것이 책의 요지"라면서 "우리나라가 국제적 금융 위상을 높이기 위해 IMF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의견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고 말했다. 책에는 별도로 'IMF내 상임이사국 지위를 획득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수립', IMF 근무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채용절차 및 준비과정도 자세히 담았다. 국제기구 진출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만 하다.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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