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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첫 글로벌 외교 나선 朴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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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미국행 특별기에 오르자마자 기내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통상부장관과 외교부장관 및 청와대 비서진들이 참석했다. 청와대 수석 9명 중에는 홍보와 외교안보 그리고 경제수석 3명만이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회의 참석자 면면이 보여주듯 이번 미국 순방의 핵심 과제는 단연 북한과 경제다.

개성공단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마지막 7명까지 모두 철수시킴으로써 북한과의 핑퐁게임 끝에 라켓을 내려놓았다. 경기는 멈췄고 선수들은 코트를 떠났다.
7일(현지 시간) 열릴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남북간 긴장상태를 완화시킬 계기가 될 가능성에 국민들은 주목한다. 특히 이명박정부를 지나며 꽤 좋아진 한미 관계의 연장선 상이라 미국 측의 긴밀한 협조 의지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세부 그림을 제시하고 오바마 대통령으로 하여금 북한과의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서도록 설득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확실한 주도권을 쥔다면 이번 방미의 최대 성과가 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북한에 어느 누가 투자하겠냐"고 비난한 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역대 정부가 합의했던 내용을 성실히 준수할 의지가 우리에게 있음도 분명히 천명할 필요가 있다.

북한 리스크의 해결 단서를 미국에서 찾는 것은 두 번째 핵심 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문제다. 조원동 경제수석 말대로 삼성ㆍ현대차ㆍGMㆍ시티 등 양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경제를 논하는 장면은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안전한 투자처"임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일정은 8일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첫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방향을 설명하고 대기업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대기업을 옥죄려는 건 아니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왔다. 두 가치가 상존할 수 있다면 어떤 모양새로 시장에서 작동할 것인지 기업과 정부는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방미 경제사절단 규모가 역대 최대인 것은 새 정부에 거는 기업들의 큰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아무쪼록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에 대한 상호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

박 대통령은 특별기에서 짧은 회의를 마친 후 좁은 통로를 비집고 다니며 기자 70여명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표정은 밝아보였고 즉흥적인 농담에 이곳저곳 웃음소리가 터졌다. 박 대통령은 10일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이렇게 인사를 하겠다고 했다. 웃음소리가 더 큰 귀국길이길 바란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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