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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초등 빌게이츠 육성' 논란, 창조경제=코딩교육(?)

최종수정 2013.04.19 17:22 기사입력 2013.04.19 11:35

미국인들 소프트웨어 배워 빌게이츠 탄생했나 지적
입시 우려 변질 우려도
교육부 "초·중학생 코딩 교육 협의 한 적 없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과욕에 자기부정까지.

미래창조과학부의 '초등 빌게이츠' 프로젝트가 뒷말을 낳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컴퓨터 소프트웨어(SW) 작성(코딩) 교육을 시키겠다는 발상이 뜬금없다는 이유에서다. 지루한 코딩 교육을 초등학생들이 소화할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미래부의 '창조경제' DNA인 상상력ㆍ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주입식 교육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미래부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소프트웨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민으로 양성하고 소프트웨어를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초ㆍ중등학생을 대상으로 SW 개발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에서 MS 스몰베이직(Small Basic) 등의 SW 코딩을 가르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은 전날(18일)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에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업계와 학계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행정학과)는 "미국인들이 모두 소프트웨어를 배워서 빌게이츠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가 IT(정보통신) 거장이 된 것은 코딩 기술을 잘 알아서가 아니라 인문학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현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경호 고려대 교수(정보보호대학원)도 "입시에서 소프트웨어 코딩을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정책이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취지가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코딩이 주 업무인 게임 업계도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11년 한 개발자 포럼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의 모든 업무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하게 만들고 싶다”고 언급을 했지만, 실제 적용에는 현재 국내 업무 환경 상 기술적 제약이 있어 실패했다.

교육부와 협의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래부에서 관련 내용을 전해들은 적이 없다"며 "방과 후 코딩 교육이야 학교장 재량으로 가능하지만 정규 교과 과정에 넣으려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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