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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 은닉재산 공개된다

최종수정 2013.04.05 15:20 기사입력 2013.04.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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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출처: 가디언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서 수백만 건의 내부 자료가 유출돼 이곳에 재산을 은닉해 온 인사 수천명의 신원이 공개될 처지에 놓였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의 주변 인물이나 유명 기업가 등 고위층이 대거 포함된데다 미국, 중국, 영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란, 태국, 구 공산권 등 대부분의 국가가 포함돼 있어 한국의 정치인과 재벌 등이 거론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BVI 등 세계 주요 조세 피난처에서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금융거래 정보를 분석해 파악한 조세회피자 수천명의 명단을 이번 주말 공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각국의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해 재벌, 독재자의 딸, 전처의 재산을 숨겨오던 영국계 백만장자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분석 자료는 각 유령회사에서 유출된 금융거래 기록, 해당 인사들과 특정인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이메일 등 문서로 된 파일 250만개 분량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CIJ와 공동으로 자료를 입수·분석한 가디언은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전직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추산을 인용, "자료에 드러난 은닉재산 규모가 32조달러(약 3경5949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지난해 올랑드 대선캠프의 공동 재무담당자였던 장 오기에 등 일부 인사의 신원은 이미 공개됐다. 오기에는 중국인 사업가와 합작해 BVI에 역외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털어놨고, 이로 인해 올랑드 대통령 역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바야르적트 상가자브 몽골 부총리는 재무장관 재임 당시 BVI에 역외회사를 설립하고 스위스은행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도 두 딸 명의로 된 역외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밝혀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장녀도 재산은닉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숨진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친했던 영국 백만장자 스콧 영도 BVI 역외회사를 통해 러시아의 유망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디언은 "BVI는 세계적 조세피난처로 부상한 1980년대 이래 당국자도 기업 소유주 신원을 모를 만큼 비밀주의를 고수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탐사보도 때문에 세계 최고의 부자들이 정부와 이웃의 눈을 피해 재산을 숨길 방법이 더 이상 없다고 느낄 정도로 비밀 유지가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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