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함도 희소성도 없어..."재고 처리위한 장삿속" 비난도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이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 포장 디자인을 바꿨다는 이유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고 있어 얌체 상술이라는 비난이 높다. 올해 들어 유통업체들이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은 100여 종에 달하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같은 제품에 포장 디자인만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삼일절을 맞아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인 무궁화 텀블러도 불과 몇 시간만에 3010개가 완판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무궁화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로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무궁화 텀블러는 기존 제품에 종이 한장만 바꿔 판매하는 것일 뿐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또 화장품업체인 바비 브라운이 봄을 맞아 프리티 파워풀 팟 루즈를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내놓았다. 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는 하나 몇 개를 한정으로 판매하는지도 알 수 없다.
대학생 원경혜(25)씨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날이면 날마다 만드는 것이 아닌 특정 기간에만 구입할 수 있다는 희소성과 '무엇인가 다르다'라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최근 유통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제품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보기 민망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떠들썩하지만 결국엔 지난해 못판 제품들 재고처리하는 것"이라며 "유통업체들이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말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상술이 좀 지나친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특정 고객ㆍ기간ㆍ수량만 파는 리미티드 에디션은 고객들을 애타게 만들면서 특별함과 귀함의 가치를 가져다준다"며 "소장하고픈 리미티드 에디션을 가짐으로써 고객들은 남들과 똑같지 않다는 특별함을 느끼게 한다. 이 때문에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 리미티드 에디션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고객들에게 신선함을 선물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도 이미지는 물론 매출 증대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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