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건축물의 시공권은 2011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경합 끝에 삼성물산이 따냈다. 전환사채(CB) 발행금액과 시공이익에선 양측이 같은 조건이었으나 배점(70%)이 큰 초고층 시공실적 등의 항목에서 유리한 삼성물산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결과다.
시공사 선정후 코레일이 완공시점인 2016년 창립 111주년을 맞는 것을 기념해 층수를 111층으로 높여줄 것을 요청해 최종 층수가 111층이 됐고, 이름도 '1'이 세 개 겹쳤다는 의미의 트리플원(Triple one)으로 명명됐다. 설계는 렌조 피아노가 맡았다.
건설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반복한 트리플원의 층수가 시공권 갈등을 계기로 재조정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코레일이 삼성물산에 요구한 '1조4000억원 규모의 시공권과 같은 규모의 증자와의 연계'를 삼성물산이 끝까지 묵살할 경우 코레일은 시공권을 빼앗아 증자 등 자금지원에 참여하는 다른 시공사에게 넘길 계획이다.
대주주 갈등을 겪었던 롯데관광개발이 코레일에 무조건적인 협조를 약속한 것도 트리플원의 운명에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개발담당 임원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100층 이상의 마천루 건축 계획은 사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레일이 본격적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트리플원의 규모도 조정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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