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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열풍, 벌써 200억 시장..5년내 4000억 규모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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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녹차에 이어 '보이차'가 빠른 속도록 대중화되고 있다. 차와 함께 차를 담는 작은 주전자인 '차호(茶壺)' 열풍까지 가세해 국내에서 보이차 시장 규모는 매년 두 배씩 급성장하는 추세다.

국내 최대 보이차 생산ㆍ유통회사인 지유명차 박현 회장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초 20억원 수준의 보이차 공급 규모가 10년이 지난 현재 200억원 수준의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부터 매년 두 배 이상씩 보이차 시장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400억원, 5년 이내 20배까지 뛰어올라 4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이차 열풍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중국의 경우 자국 내의 수요가 2006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투자대상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오래 묵을수록 맛과 약효가 뛰어난 차로 알려진 보이차는 지난 2003~2004년 정도만 해도 1950~1960년대에 재배된 차들도 흔했지만 지금은 10년 이상이면 '노차(老茶)'로 귀하게 여길 만큼 공급이 수요를 못 따르고 있다.

박 회장은 "중국에서는 개인이 몇 백톤씩도 사들이는데, 무엇보다 좋은 펀드가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생산돼 판매되는 보이차 규모는 중국 정부의 1년 국방비 예산과 비슷한 120조원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보이차 소비국 1위는 중국으로 전체 수요의 70%를 차지한다. 그 중 '투자'로서의 보이차 구입이 20%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보이차를 일상적으로 마시는 중국인은 3억~4억명, 보이차 수집을 즐기는 인구는 그보다 많은 중국인의 절반에 달한다고 한다. 이외에 나머지 30%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국이 10%, 재미화교들에 의해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이 5% 수준을 차지한다. 15%는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태국, 그리고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소비되고 있다.

국내에서 보이차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지유명차는 10여년 전 차(茶)를 공부하며 문화적으로 교류하던 100여명의 인사들이 중심이 돼 2002년 2월 창립됐다. 이들은 주로 보이차를 즐겨 마셨는데, 당시 국내에 들어오는 수입 보이차의 질과 가격 수준이 마땅하지 않아 세계적인 보이차 유통국인 홍콩과 대만을 찾아다녔다. 이후 국내에서도 점차 보이차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유명차 등이 보이차와 차호 공급에 더욱 활발히 나섰다.
지유명차의 경우 중국 운남성 남간차창(南澗茶廠)에서 수령 130~350년의 야생 차나무에서 채취하는 찻잎을 주원료로 한 차를 들여오고 있다. 또 중국 장쑤성 이싱에는 '자사차호' 생산공장까지 세워 운영중이다. '자사(紫砂'는 이싱에서만 생산되는 희귀광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지점 40곳을 구축해 생산, 판매뿐 아니라 '차문화 인재양성교육'과 함께 지난 1월 한국차문화협동조합도 결성했다. 지유명차 외에도 서울 인사동 등에는 보이차를 취급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보이차와 자사차호는 흔히 고가의 차, 차호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유명차에서 판매되는 보이차의 경우 100g 기준 1만선원에서 많게는 100만원이 넘는다. 자사차호 가격도 5만원대에서부터 비싼 것은 가격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로 초고가다. 실용품이면서 예술품으로 여겨지는 이 차호 중에는 중국의 경매에서 100억원대 가격에 낙찰된 바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이차와 차호가 아직 투자재로서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다. 공급량이 적고, 감정 작업이 국내에선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 현 회장은 "조선시대 정조의 개혁에서 차에 붙는 세금이 과해지면서 차 재배가 자취를 감추고, 이어 일제강점기 시대부터는 차를 기호식품으로 여기게 됐다"면서 "사실 우리나라에서 차는 이미 2000년전 밀양 인근에서 재배된 흔적이 발견된 바 있고, 조선시대까지 일상 속에 생활화된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트레스 많고, 위장과 신장 등이 약한 현대인들이 의약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그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문화를 통해 건강을 찾고, 이를 일상에서 즐기는 분위기가 차츰 형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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