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청와대와 의료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주치의에 이병석 연세의대 산부인과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원장)가 내정됐다. 이 교수는 산부인과 내시경 분야의 이름난 의사로 자궁근종ㆍ자궁내막증, 불임, 난소퇴화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동료 의사들의 평판도 좋아 '의료계의 신사'로 불린다.
이 교수는 1981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1985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1993년 산부인과 조교수에 임용된 후 미국 브리검앤드위민스병원에서 생식내분비학을 연수했다. 1998년 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와 2011년 강남세브란스병원장에 올랐다. 현재 산부인과 내시경ㆍ최소침습 수술학회장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식 발령이 나와야지 주치의가 됐다고 하는 것 아니겠나"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사저가 강남 삼성동에 있어 간혹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들러 건강을 돌보셨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드린 일이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교수는 병원에 머물며 2주에 한 번 정도 청와대를 찾아 대통령의 건강을 체크하게 된다. 청와대에 상주하는 의무실장은 역시 같은 연세의대 출신의 김원호 교수로 내정된 상태다. 김 교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로 염증성 장질환을 주로 진료해왔다.
지금까지 모든 대통령 주치의는 내과의사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최윤식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주치의를 맡았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송인성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였다. 대통령 주치의는 수석비서관급(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명예직이라 보수는 받지 않는다. 의사 사회에서도 최고의 영예로 여긴다. 대통령 휴가나 해외순방 때 동행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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