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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변덕이 SK플래닛에게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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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개발사 협력·콘텐츠 차별화.. 출범 4년만에 글로벌 3위로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펩시(추격자)가 코카콜라(1인자)를 모방해 성장했듯 SK플래닛이 구글을 모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성공 방정식은 구글과 전혀 다릅니다."

박정민 SK플래닛 T스토어 본부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1인자와 추격자가 '반대로' 가는 것이 모토라며 이같이 말했다. SK플래닛의 이같은 결의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4월 구글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모바일 앱에 대한 독점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던 구글이 하루아침에 '내 맘 대로 세상을 바꾸겠다'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구글 변덕이 SK플래닛에게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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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변덕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앱 개발사들은 수천만원씩 쏟아부은 사업을 접거나 원점으로 되돌려야 했다. 1인자라서 할 수 있었지만 1인자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 구글의 결제 시스템이 변경되면서 T스토어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퇴출됐다. 구글 마켓을 목표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는 모두 좌초됐고, 중소 개발사들은 수수료 부담까지 안고 가야했다. 처음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성공한 애플 앱스토어를 눈 여겨 보던 구글이 욕망을 드러낸 대목이다.

박 본부장은 "T스토어가 안드로이드 시장 개척에 공이 크다며 감사패를 주겠다던 구글이 하루 아침에 태도를 바꿨다"며 "개발자와 플랫폼 사업자는 '동료'라는 점을 구글이 간과했다"고 강조했다.

위기였지만 박 본부장은 리더의 실패에서 빈틈을 봤다. 국산 토종 플랫폼들이 방어해주는 T스토어식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구글이 '내 맘대로 세상을 바꾸겠다'면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대체 포지션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박 본부장은 "'갑을'의 종속관계에선 창조적 제품 나올 수 없다"며 앱 개발자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앱 다운로드 건수도 모두 공개했다. 선불제 정산방식을 도입해 '먹튀' 리스크도 T스토어가 떠안기로 했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개발사를 위해 무료 이벤트 배너를 열고, 펀딩을 통해 자금 지원에도 나섰다. 국제 게임전시회인 E3, 지스타 2013에 출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본부장은 "비용 부족 탓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게임업체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도 E3, 지스타 2013 등 국제 게임전시회 출전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출범 4년을 맞은 T스토어는 지난해 9월 다운로드 10억건, 누적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글로벌 3위 마켓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대 지분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이 시장에 있는 다른 어떤 기업보다 정서적인 포지션은 넓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발표한 '모바일앱 생태계에서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기회를 잡는 방법'라는 보고서에서 SK플래닛을 '떠오르는 별'이라고 극찬했다.

다양한 결제와 할인 수단도 차별화 포인트다.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한 구글과 달리 폰빌, T스토어 캐시, OK캐시백,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 싸이월드 도토리 등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인앱결제 시 인증번호 입력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해 보안 피해도 최소화했다. 특히 문화상품권이 중고등학생에게 가장 인기있는 결제 수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를 벗어나 일본ㆍ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해외 앱마켓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을 완료했다"며 "올해 초 지사장 선임을 마친 일본 법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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