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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꿈에서 탄생한 탄도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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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략 탄도미사일 동펑

중국 전략 탄도미사일 동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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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3차 핵실험 강행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보유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간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평화적 위성발사’라고 주장해왔던 태도를 바꿔 직접적으로 ICBM을 언급한 것이다. ICBM은 5000㎞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로 메가톤급의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이 이를 개발하면 미 대륙을 직접 타격할 수 있게 된다. 또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에 이어 7번째 ICBM 보유국이 된다.

탄도미사일이 처음 개발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다. 독일은 당초 동호회 수준에서 로켓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우주’라는 신비로운 공간에 진입해 우주여행을 하겠다는 단순한 상상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도른베르거 장군과 로켓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는 이러한 상상을 전쟁에 쓰일 무기로 바꿔버린다. 이 상상이 지구 곳곳을 폐허로 만들고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며 인류 전체를 공포에 떨게 할 무기가 될지는 당시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독일군은 1944년 9월 펭귄작전이 시작된 이후 9개월 동안 런던과 안트베르펜 등을 향해 약 6000발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약 3만 7000채의 주택이 완파됐고 150만 채의 주택이 손상됐다. 또 약 9000명이 사망하고 2만5000명이 부상당했다. 많은 역사가들은 지금까지도 V-2가 인류에게 있어서는 안될 실패한 무기였다고 비판하지만 당시 상황에서 V-2만큼 위력적인 무기는 없었다.

이때문에 냉전시대를 맞은 미국과 구 소련 등 강대국에서도 탄도미사일에 욕심을 내게 된다. 강대국중 최초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은 러시아로 1957년 'R-7'이다. 최근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럽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신형 ICBM 시험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신형 ICBM은 기존 ICBM인 ‘토폴-M’과 ‘야르스’를 발전시켜 만든 ‘5세대 무기’로 알려졌다. 최대 1만6000km 사거리를 갖췄으며 초음속으로 목표물에 다가갈 때 탄두별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도 사거리 5000㎞의 대륙 간 탄도미사일인 ‘아그니Ⅴ’를 개발했다. 아그니 V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으로서 인도 자국 기술로 개발했다. 아그니Ⅴ는 이론적으로 아시아 전역과 유럽 일부 지역을 사거리에 둔다. 인도는 올해초에도 4개월 전 사거리 3000㎞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인도가 무기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과거 전쟁을 치른 파키스탄, 중국 등을 경계 대상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ICBM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해 미국, 옛 소련, 프랑스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인공위성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1980년대 개발 ICBM개발계획을 수립한 후 2000년대 초반 들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이 보유한 신형 ICBM '둥펑-41(東風-41)은 최대 사정거리가 1만 4000km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을 지녔다. 특히 목표물을 공격하는 핵탄두 10개(총중량 1200kg)를 동시 탑재가 가능한 다핵탄두미사일(MIRV)로 각기 다른 목표를 향해 비행할 수 있다. 차량탑재 상태에서도 발사가 가능한 이동형 미사일이란 장점도 지니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최대 음속의 10배로 비행하는 핵탄두들이 최대 1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게 되면 미국의 첨단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도 완벽한 요격이 불가능할 것라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주로 옛 소련으로부터 지상무유도로켓(FROG)계열의 단거리 유도무기를 도입해 전력화했다. 모방 생산기에는 중국과 미사일 공동프로제트에 참여해 스커드-B의 모방생산 등으로 자체생산 능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북한은 미사일을 자체개발하기 시작하고 사정거리를 연장하는 등 성능을 개선했다.

현재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준비 중인 미사일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거리 5000㎞ 이상 ICBM으로 추정되는 ‘KN-08’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월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 열병식에서 공개된 KN-08은 사거리가 미국 서부까지 도달 가능하다. 북한은 2009년 5월 2차 핵실험 직전에도 무수단리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북한은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로는 사거리 300∼500㎞에 탄두중량 770∼1000㎏인 스커드와 사거리 1300㎞에 탄두중량 700㎏인 노동, 사거리 3천㎞ 이상에 탄두중량 650㎏인 무수단, 사거리 6700㎞ 이상에 탄두중량 650~1000㎏인 대포동 2호 등이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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