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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 투자, 현금자산 기대보다 펀더멘털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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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현금자산 이슈로 본 美증시 배당주 투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애플의 막대한 현금자산과 우선주 발행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처럼 막대한 현금자산을 가진 기업들이 압박에 못이겨 배당에 나설 경우 주주들 입장에서는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애플뿐만 아니라 특히 IT부문 기업들이 상당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이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무작정 배당주 투자에 베팅하는 것은 섣부르며, 이같은 현금자산이 주가에 반영되려면 이들 기업이 쌓아둔 현금자산을 가치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메이플라워어드바이저스의 로렌스 글레이저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이론이 항상 실제 세계에 잘 들어맞지는 않는 법”이라면서 “투자한 기업의 곳간 빗장을 풀지 못하면 이는 곧 가치투자자들의 무덤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7일 애플이 연례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이 보유 중인 1371억달러의 순현금 자산을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할 것을 요구해 왔다. 애플은 지난해 초 17년만에 주당 2.65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결의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2013회계연도부터 가동하기로 했으며, 총 규모는 450억달러였다.

그러나 일부 주주들은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지난 7일 헤지펀드계 거물로 꼽히는 데이비드 아인혼 그린라이트캐피털 회장은 애플이 이사회의 우선주 발생 결정권 관련조항을 삭제하는 안건을 발의할 계획을 세우자 이에 소송을 제기하고 주주들에게 반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인혼 회장의 제소 이후 애플 주가는 2% 상승했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주 업종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야후, 징가 등을 애플과 유사한 현금배당 이슈가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애플 배당 논란의 향방은 기술주 업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애플의 향후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전문가들은 실질적 배당 이익이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음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애플의 경우 현금자산 1371억달러는 주당 144달러에 상당하는 것이지만 이는 잘못 해석된 측면이 있으며 실제로 유동화가 가능한 현금은 1010억달러 정도라는 것이다. 여기에 세금 문제도 있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의 미셸 핸론 회계학교수는 “애플의 현금 자산 중 940억달러는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이를 배당에 쓰려면 최고 35%까지 과세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금보유 비중이 크다고 무작정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급락한 소셜게임업체 징가의 경우 현금자산은 주당 1.43달러 정도로 현재 주가 3.23달러(15일 기준)의 44%에 해당하지만 지난해부터 실적 자체가 부진하고 올해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리젠시웰스매니지먼트의 티머시 파커 파트너는 “현금보유도 풍부하고 성장가치도 충분한 종목은 애플·MS·시스코의 세 종목으로 모두 현재 저평가된 가치주”라고 꼽았다. MS는 약 680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으며 이중 90%인 610억달러가 해외에 있다. 시스코는 450억달러를 갖고 있으나 역시 이중 84%인 380억달러는 해외 자산이다.

WSJ는 “막대한 현금이 불량한 종목을 좋게 만들 수는 없지만 양호한 종목을 더욱 좋게 만들 수는 있다”면서 “막대한 현금 ‘쿠션’은 해당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투자에 매력적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쌀 때 주어지는 보너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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