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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청담동' 건물로 '돈' 많이 벌었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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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청담동, 주택시장 울어도 빌딩은 '고공행진'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 이면 '한류스타거리'로 지정된 길목. 왼쪽은 새로 빌딩을 짓고 있고 오른쪽 건물은 신축을 위해 건물을 비운 상태다.

강남구 청담동 도산대로 이면 '한류스타거리'로 지정된 길목. 왼쪽은 새로 빌딩을 짓고 있고 오른쪽 건물은 신축을 위해 건물을 비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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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청담동 빌딩 가격은 떨어진 적이 없어요. 항상 조금씩 올랐어요."(강남구 청담동 J공인중개소 대표)

최근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로 더 주목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빌딩은 대기업과 연예인이 매입에 나서며 가격이 오르는 반면 고급주택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값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청담동에는 빌딩을 신축하는 곳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건물 공사를 위해 내부를 모두 비우고 대기 상태에 있는 건물들도 있었다. 이 중에는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청담동 건물도 포함됐다.

도산대로와 압구정로가 교차하는 청담사거리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장도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되는 건물들이었다.

청담동 사거리에서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쪽으로 이어지는 압구정로는 '명품거리'로 유명하다. 구찌, 루이비통, 돌체앤가바나 등 내로라하는 명품샵이 줄지어 있는 이곳에도 공사펜스가 쳐있는 현장이 꽤 보였다.
강남구 압구정로 '명품거리' 대로변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의 건물에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토리버치' 매장이 들어섰다. 오른쪽 건물은 아르마니 매장이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유로 빌딩으로 펜스가 쳐져있다.

강남구 압구정로 '명품거리' 대로변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의 건물에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토리버치' 매장이 들어섰다. 오른쪽 건물은 아르마니 매장이 있던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유로 빌딩으로 펜스가 쳐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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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중개업체 원빌딩의 권오진 팀장은 "청담동 쪽에는 꾸준히 빌딩이 새로 지어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도 도산대로 이면 코너에 있는 빌딩이 3.3㎡당 9000만원가량에 거래돼 현재 신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빌딩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산대로 대로변 빌딩가격은 평균 3.3㎡당 1억2000만~1억5000만원, 호가는 2억원까지 간다. 이면에 있는 건물은 3.3㎡당 6000만~8000만원가량에 거래된다. 압구정로 명품거리 대로변은 더 비싸 3.3㎡당 2억원이 시세다.

부동산 침체기라지만 청담동 빌딩 가격은 떨어진 적이 없다. 청담동 J공인 대표는 "빌딩 대부분은 땅값이기 때문에 값이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고 강남 중심지는 특히 더 그렇다"며 "청담동은 대기업과 연예인들이 몇 년간 계속 인근 빌딩을 매입하고 있어 빌딩가가 오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재벌들의 청담동 빌딩매입 경쟁이 치열하다. 2001년부터 신세계가 신세계인터내셔널이나 이명희 회장, 정유경 부사장 명의로 빌딩을 사들였다. 2008년 삼성이 가세해 인근 건물을 이건희 회장이 매입했다. 롯데와 매일유업과 루이비통(LVMH) 그룹 등도 빌딩 소유자다.

도산대로 이면에는 SM·JYP·스타제이엔터테인먼트 등 각종 연예기획사가 모여있다. 가수 비와 구하라, 보아, 배우 고소영, 이미연, 김희애 등도 청담동에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강남구청이 도산대로 이면부터 압구정로 SM엔터테인먼트까지 예산 100억원을 들여 '한류스타거리'로 조성키로 했다. 아직 조성이 가시화하지 않아 빌딩 가격에 큰 영향은 없다.
배우 고소영은 일명 '고소영 빌딩' 으로 유명해진 청담동 빌딩에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고 수개월째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배우 고소영은 일명 '고소영 빌딩' 으로 유명해진 청담동 빌딩에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고 수개월째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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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빌딩 공실은 있다. 고소영 청담동 빌딩도 수개월째 임차인을 찾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인근 L공인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상가임대시장은 다소 부진하다"고 말했다. J공인 관계자는 "상가 임대료가 비싸서 수요는 있지만 임차인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면서도 "빌딩주들은 이미 몇 천만원의 월세수익이 나오는 데다 빌딩가격이 떨어질까봐 임대료를 굳이 낮추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권오진 팀장은 "청담동 쪽은 임대수익보다 투자가치를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지역"이라고 했다.

웃고 있는 빌딩시장과 달리 청담동 고급주택시장은 울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청담 대우 멤버스카운티III 전용면적 144㎡는 2010년 2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12년 12월에는 이보다 1억5500만원 떨어진 10억9000만원에 매매됐다. 인근 R공인 관계자는 "작년보다 고급빌라 매매가격이 떨어졌다"면서 "급매물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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