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현역 군인 남자친구가 준 수류탄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린 일명 '수류탄녀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조사에 들어갔다.
국방부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수류탄은 뇌관이 없는 '연습투척용' 수류탄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안전하게 회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받았어, 빵 터졌네. 왜 이런 걸 훔쳐와서"라는 글과 함께 안전핀이 꽂혀 있는 훈련용 수류탄 사진을 올렸다. 남자친구가 자신이 복무중인 군 부대에서 밀반출한 수류탄을 이 네티즌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는 "얼른 지워라", "여친 잘못 둬서 영창 가겠네" 등 문제될 것을 염려하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다른 네티즌이 이 게시물을 캡쳐해 자신이 활동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이 사건은 인터넷에 널리 전파됐다. 일부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수류탄을 빼돌린 병사를 고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국방부가 직접 조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네티즌은 "수류탄을 가지고 나온 남친이나 그걸 또 좋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여친이나 똑같다", "남한산성('육군 교도소'를 일컫는 은어)에 가게 될 것 같다" 등 커플의 철없는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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