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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호주 부자 3위..고졸 카지노 황제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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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패커 크라운 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호주의 '카지노 제왕'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근 '호주 50대 부자' 순위에서 카지노 업체 크라운의 제임스 패커 회장(45·사진)을 3위에 올려놓았다.

포브스는 호주 50대 부자 가운데 최연소자인 패커의 재산이 지난 1년 사이 15억달러(약 1조6282억원)나 불었다고 전했다. 15억달러는 50명 중 가장 크게 재산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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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커가 아직 호주 부자 1위 자리를 되찾지는 못 했지만 그가 아버지 케리 패커로부터 대규모 유산을 물려받은 후 카지노 사업에 집중했던 것이 이제는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크라운은 호주 최대 카지노·엔터테인먼트 업체로 현지 주식시장·호텔·리조트·레저 업종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한다.

패커의 집안은 대대로 미디어·카지노 사업으로 호주 최고 부자 자리를 유지해왔다. 호주 최고 갑부였던 아버지는 2005년 12월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이듬해 패커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52억달러로 포브스 선정 호주 부자 1위에 등극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미디어 그룹 퍼블리싱 앤드 브로드캐스팅(PBL)을 물려받았다.

패커는 집안 4대째 이어온 미디어 사업을 아버지 사후 정리하고 카지노 사업에 매달렸다. 그는 2006년 PBL 지분 50%를 45억호주달러에 사모투자회사 CVC 아시아 퍼시픽으로 넘겼다. 그리고 이듬해 5억1500만호주달러에 지분 25%를 추가 매각했다. 크라운은 2007년 PBL에서 카지노 부문이 떨어져 나와 탄생한 것이다.
초기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패커는 200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13개 카지노를 소유한 스테이션 카지노에 2억4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때 확보한 지분이 4.9%다. 그러나 스테이션은 2009년 7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2008년에는 미 카지노 업체 폰테인블루 리조트 지분 19.6%를 2억5000만달러로 인수했으나 이듬해 폰테인블루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손해가 컸다. 2008·2009년 미국이 극심한 신용위기로 허덕일 당시 미 시장에 투자했다 적잖은 손실을 입은 것이다.

패커의 재산은 2007년 55억달러로 조금 불었지만 이후 잇따른 투자 실패와 수익 하락으로 줄곧 줄었다. 2009년 호주 부자 순위에서 패커가 1위를 유지했지만 재산은 31억달러로 급감한 상태였다.

2008년 현지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비즈니스 리뷰는 패커의 재산이 61억호주달러라며 그를 호주 부자 순위 3위에 올려놓았다. 패커 가문이 1위를 내준 것은 21년 만에 처음이었다.

최근 패커는 카지노 사업을 크게 확대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규모 이상으로 불려놓았다. 호주에서 가장 큰 카지노인 멜버른 소재 크라운 카지노가 패커의 소유다. 그는 크라운 그룹의 회장으로 지분 50.01%를 갖고 있다. 마카오 '카지노 황제' 허훙선(영어명 스탠리 호)의 아들인 허여우룽(영어명 로렌스 호)과 합작해 마카오에도 진출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부자 집안 태생이지만 패커의 최종 학력은 고졸에 불과하다. 아버지는 "대학에 뭐하러 가느냐, 마리화나 피우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라고 아들에게 반문하며 그를 대학에 보내지 않았다. 아들이 기업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강인하게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아들을 목장에서 일하게 했다. 패커는 2007년 6월 호주의 가수 겸 모델 에리카 백스터와 결혼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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