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구매한 지 딱 7년째가 된 요즘 이 차는 애물단지가 됐다. 2011년 GM대우가 한국GM으로 바뀌면서 차종은 커녕 브랜드 마저 사라졌다. 그렇다보니 자동차 수리에도 애를 먹고 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자동차회사는 최종 판매시점에서 8년 이상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공급도록 돼 있다. 그러나 단종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차이지만 실제 부품을 구해 수리하기 까지 한달 이상이 걸리기 일쑤다. 단종 8년차였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올해도 아반떼 쿠페, 제네시스 후속(프로젝트명 DH), K3 해치백ㆍ쿠페, 트랙스, 캡처 등의 다양한 차급에서 국산 신차가 나온다. 수입차 역시 40여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올해 신차와 함께 국산차와 수입차간의 판매 마케팅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연초부터 쏘나타, 싼타페 등 베스트셀링 중대형 차량의 가격인하 카드를 빼 든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신차 출시나 연식변경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졌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맏형 현대차가 파격적인 판촉책을 꺼내든 이상 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등도 이에 걸맞은 판촉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수입차에 안방을 더 이상 내놓지 않겠다는 국산차 업계의 몸부림이지만 그만큼 소비자로선 유리한 조건으로 차를 장만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최근들어 국산차 업계가 보증기간을 늘리는 등 서비스 질 개선에 어느때보다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차를 산 이후 불만을 느낀 고객들이 적지 않다는 게 현실인 이상, 사후 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차 전략만으론 브랜드를 혁신하기 힘들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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