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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고스톱·포커류 게임 연동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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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의지 반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변했다. 성장 전략이 180도 달라졌다. 과거 한게임을 운영할 때는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받아들여 빠른 성장을 일궜지만 최근 카카오톡에는 사행성 논란이 일 수 있는 콘텐츠 접근 자체를 금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생태계를 잘못 만들었다는 '자기반성'이 카카오톡 운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고스톱, 포커 등 이른바 '고포류 게임'을 카카오톡과 연동시키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그동안 카카오톡에 고포류 게임이 입점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게임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김범수 의장이 설립했던 한게임 역시 고포류 게임으로 성장했다는 점 때문에 향후 출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번에 고포류 게임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전 국민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을 감안해 고스톱, 포커 등의 게임과는 연동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고포류에 의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 같은 방침에는 김범수 의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이 사석에서 '자신이 문제'라는 얘기를 종종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게임과 NHN 등에서 초기에 온라인 생태계를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이 과거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생태계에서는 고포류 게임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설립해 국내를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플랫폼으로 키웠지만 고포류 등 웹보드게임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NHN의 주요 수익원 중의 하나였던 웹보드게임은 최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각종 규제 이슈가 발생하고 게임의 사행성 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한게임을 도마 위에 오르게 하고 있다. 또한 고포류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인 비난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뿌리 내리게 해 창의적인 게임 콘텐츠 개발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카카오는 고포류 게임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입점될 수 있도록 문호를 적극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각 개발사에 안내한 카카오톡 게임 선정 기준은 게임성, 소셜성, 수익성 세 가지뿐이다.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카카오 측에서는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고포류 게임이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행성 논란이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며 "카카오는 당장의 수익보다는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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