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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철학자 "되돌아 볼수록 행복한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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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문화상' 대상 수상한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인간은 자연에 대한 도덕적인 의무감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중심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근본으로 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이 필요합니다"

백발이 성성한 원로 철학자 박이문 전 연세대 특별초빙교수(82)가 말문을 열자 장내가 이내 숙연해졌다. 박 전 교수는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문학가로 꼽힌다. 평생동안의 배움을 강조한 수필 '나의 삶, 나의 길'이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며 청소년들에게 깊은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박 전 교수는 1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2년 탄소문화상 심포지엄 및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탄소문화상은 인류의 과학기술 문명 탄생의 기반이 된 탄소의 성과와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대한화학회(회장 이덕환)가 올해 최초로 마련한 상이다.

그는 과학과 인문학을 문화의 개념으로 아우르며 철학과 문학 분야에서 100여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는 '더불어 사는 인간과 자연' 등의 저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추구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제시했다. 현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개선하는 학술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박 전 교수는 이날 수상식장에서 "되돌아 볼수록 행복한 삶이었다. 그간 함께 한 동료 석학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근 악화된 건강 상태로 인해 힘겹게 말을 잇는 철학계 대원로의 수상 소감에 청중들은 박수세례로 화답했다.
교수는 1930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30년간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을 거치며 교수생활을 이어갔으며 귀국 후 포항공대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연세대학교 특별초빙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시몬드 대학과 포항공대 명예교수로 위촉됐다.

한편 '탄소문화상 학술상'은 연세대학교 김관수 교수, KAIST 김상규 교수, 아주대학교 이분열 교수가 수상했으며 '탄소문화상 기술상'은 전남대학교 양갑승 교수에게 돌아갔다. 탄소문화상은 현대 과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문·사회·문화·예술·언론계 인사를 선정해 시상한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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