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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北과 유네스코 등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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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화령 복원 기념식에서 이화령 고개 생태통로가 조성된 모습.  터널 상부 '백두대간 이화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다.

15일 이화령 복원 기념식에서 이화령 고개 생태통로가 조성된 모습. 터널 상부 '백두대간 이화령'은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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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일제 때 도로건설로 끊어진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이 15일 복원됐다. 1925년 단절 후 87년만이다. 이화령은 백두대간의 본줄기[大幹]로서,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잇는 고개로,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지역이다. 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다.

이화령 복원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에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한반도 중심생태축을 연결해 생태계를 복원하는 의미로 계획된 사업이다. 앞으로 정부는 대한민국 국토의 등뼈인 백두대간 내 단절된 구간을 지속적으로 이을 계획이다. 이번 이화령이 첫 시작이며, 앞으로 12개 구간 복원이 예정돼 있다.
15일 오후 2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이화령광장에서 열린 이화령복원 기념 행사에서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 준공된 이화령 백두대간 구간은 남한지역 백두대간 정 가운데 위치해 상징적 의미가 커 가장 먼저 준공하게 된 것"이라며 "신작로를 명분으로 잘려나갔던 과거의 아픈 상처를 아물게 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후손들에게는 자랑스런 역사로 남게 되기를 바라며 이번 복원을 계기로 잘려나간 백두대간을 잇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관, 지난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 환경·조경·산림전문가 및 향토 사학자 등 자문을 받아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 간 공사를 거쳐 완료됐다. 단절된 이화령 고개에 연장 46m(폭14m, 높이10m), 터널을 만들고, 터널상부를 단절되기 이전의 높이로 성토(해발 548m)한 후 수목을 식재해 생태통로를 조성한 것이다. 총 사업비는 48억원이 소요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맹형규 장관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지역주민, 백두대간 보존관련 시민단체(백두대간 보존회, 백두대간 시민연대, 백두대간 진흥회) 대표와 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화령 복원' 기념 시비 앞에 선 맹형규 장관

'이화령 복원' 기념 시비 앞에 선 맹형규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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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구 산림청장은 "전 국토의 64%가 산림이며, 백두대간은 우리의 국토 등뼈와 같은데 백두대간을 유네스코에 등재할수 있도록 북한과도 접촉 중이다"라며 "남한 만이 아니라 북한도 복원을 해서 한반도 등뼈가 영구히 보존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두대간은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물과 산맥이 끊기지 않고 한 줄기로 이어지는 중심축이다. 76일동안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여성 최초로 종주한 남난희(여 54)씨는 "백두대간은 나무로 치면, 나무기둥이다"라며 "나무기둥을 뽑으면 어떤 잔뿌리라도 다 이어오듯이 백두대간이 우리나라 산맥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복원이 생태계 복원과 멸종위기 동물 보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이화령에서 1.5km 떨어진 월악산 근처에는 산양이 많고, 이런 동물들은 16km 정도를 이동하고 다니는데 이화령은 산양말고도 단비, 삵 등 보호해야할 동물들이 많이 서식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업이 산줄기 자체를 원형 그대로 이어주면서, 사람중심이 아닌 자연중심의 생태복원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화령 광장에는 터널 앞뒤로 이근배, 유안진 시인의 시비도 세워졌다. 이근배 시인의 “솟아오르는 백두대간이여 하나 되는 국토의 혈맥이여” 시를 초등학생 용하정 어린이가 판소리로 공연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연차적으로 복원해나갈 남아있는 백두대간 단절구간 12곳은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일원 ▲대관령 ▲육십령▲벌재▲눌재▲비재▲화령재▲목장도로▲백두대간숲 생태원▲사치재▲여원재▲노치-고기 ▲정령치 등이 있다.

4대강 종주 자전거길 중 이화령이 지나는 새재길은 충주 탄금대교에서 상주 상풍교까지 총 100km연장이다. 이곳 자전거길은 기존도로 94km, 신설 6km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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