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5개월째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반도체 D램 현물 가격이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바닥 탈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1월 중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12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일 대만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의 주력 제품인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333MHz의 지난 2일 기준 현물가격은 전 주보다 1.2% 오른 0.84달러로 23주만에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반도체 D램 주력제품 가격은 PC수요 침체로 중순부터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예정됐던 투자를 미루고 D램 공급량을 줄이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 감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D램 고정가격이 하락폭을 크게 줄이는 등 가격이 바닥에 접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8이 향후 PC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반도체 가격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C용 D램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4분기 이후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분기 무선사업부 등 다른 부서에 비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고 SK하이닉스도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윈도우8 출시 효과가 아직 크지 않고 PC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등 4분기 반도체 사업부 실적을 낙관하기 힘들다"면서도 "반도체 가격이 바닥에 왔다는 전망이 나온 만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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