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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뭄으로 '글로벌 식량대란'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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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을 강타한 이상 고온과 가뭄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의 곡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최근 급등하는 곡물 값이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식량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50년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내년까지 미 식료품 가격이 3~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0년 사이 미 식료품 가격 상승률이 평균 2.5%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상승폭이다.

미 곡물 가격 상승 여파는 이미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 곡물 가격은 무려 10% 껑충 뛰었다. 옥수수와 소맥 가격은 각각 25% 오르고 대두의 경우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존 장 마케팅 담당 교수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의 이상 기온이 미국뿐 아니라 중국·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보다 개발도상국들의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곡물 값 상승이 가축 사료 값까지 끌어올리면서 우유와 유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9월 세계 유제품 가격은 6.9% 올랐다. 젖소 사육비용이 늘어 '울며 겨자 먹기'로 키우는 젖소를 도축해버리는 축산농가도 늘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8월 도축된 젖소는 206만두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1986년 이후 같은 기간 중 가장 많은 젖소가 도축된 것이다. 내년 미국 내 젖소의 예상 두수는 911만으로 2005년 이래 가장 적어질 듯하다.

노스다코타 주립 대학의 프레인 올슨 교수는 "낙농업 비용에서 가축 사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축산 농민들이 높은 사료 값을 계속 부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젖소의 두수가 줄어 내년 유제품 가격 상승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미 농무부는 내년 우유 생산량이 올해보다 0.5% 감소한 90.2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최대 우유 생산지인 캘리포니아주의 유제품 가공 업체들이 줄줄이 파산 위기를 맞는 것도 유제품 가격 상승 요인이다.

미국의 추수철이 끝나가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가을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곡물 가격 상승의 구체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자칫하면 세계적인 식량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곡물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정치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 인구 8명 중 1명꼴로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5개국에서는 밀·옥수수 같은 주요 곡물 가격이 폭동을 야기할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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