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택배업계 운영 실태 및 애로사항' 조사 결과, 택배 1박스 5000원 배송시 325원 수익
2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택배영업소 300개를 대상으로 '최근 택배업계 운영 실태 및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택배영업소들은 택배 1박스를 5000원에 배송시 평균 325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익률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대한상의는 "고유가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등 기업고객 유치를 위한 택배 영업소들의 경쟁적인 단가 인하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수익률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배 단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89.7%가 '너무 낮다'고 답했다. 영업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단가인상율은 33.1%로 집계됐다.
성수기와 같은 일시적인 물량 증가에 따른 배송인력 운용 방법을 묻는 질문에 '기존 배송기사가 처리한다'(71.7%)는 답변이 가장 많은 반면 '임시배송기사 고용'(22.7%), '콜밴, 퀵 서비스 등을 이용한다'(5.6%)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대한상의는 "택배 단가 하락 탓에 배송 건당 임금을 받는 배송기사들이 일정 소득을 올리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높은 업무강도는 또 다시 배송기사 구인난으로 이어져 택배영업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업소 경영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들은 ▲타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한 단가하락’(69.0%) ▲배송인력 확보(51.0%) ▲영업소 운영 비용증가(37.3%) ▲오배송, 파손 등 고객불만사항 응대 및 처리(32.0%) ▲화물차 신규 증차 규제 등의 제도적 문제(11.0%)를 차례로 꼽았다.
영업소로 접수되는 고객의 주된 불만 사유로는 ▲배송지연(72.3%) ▲물품 파손·부패(18.3%) ▲물품 분실 및 오배송(4.7%) ▲택배기사의 불친절(3.3%) 등이 차례로 꼽혔다.
택배영업소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택배 단가 인상(76.3%)을 꼽았다. 이어 ▲영업용 택배차량의 안정적인 공급(9.0%) ▲업계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정부의 감시 강화(8.7%) ▲택배 차량 주정차 애로 해소 등 제도적 지원(5.0%) 등을 차례로 꼽았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택배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업소 스스로 가격경쟁 보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택배용 차량 공급제한 완화, 배송기사의 근로환경개선 등 업계의 애로해소와 더불어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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