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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소셜대여 이용해보니 "사는 것보다 낫네"

최종수정 2012.10.24 16:38기사입력 2012.10.24 08:27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유도시 서울'과 관련한 사업설명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용인 죽전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최근 한 공유경제 거래 사이트에서 '스토리빔'이라는 동화구연 빔프로젝터를 빌렸다. 사고 싶긴 했지만 20만원대의 고가라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던 터였다. 빌린 돈은 하루에 6000원. 물건을 돌려주던 날 김씨와 담소를 나누던 대여인은 "미용실을 운영중인데 언제 한번 방문해 달라 아이 머리를 공짜로 깎아주겠다"고 약속했다. 둘은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 받는다.

# 강남에 사는 대학생 조모씨는 과제발표가 있던 날 노트북이 고장났다. 조씨는 한 대여 사이트에서 자신의 자취방 인근 지역을 검색해 노트북을 빌렸고 과제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음주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있는 그는 군복도 이 사이트를 통해 대여할 생각이다.

# 2년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한 김모씨는 이사 후 쓰지 않는 물건들을 한데 모은 상자들을 베란다 한쪽에 쌓아뒀었다. 김씨는 최근 자신의 취미인 클라리넷을 다시 연주하기 위해 이 상자들을 죄다 뒤져야 했다. 고가의 클라리넷은 쌓아둔 상자의 바닥부분에 2년째 그대로 보관되어 있었다. 김씨는 "비싼 돈 주고 산건데 아깝다"고 생각했다.

◆ 구매가 2~3%로 대여비 책정…'신뢰가 관건
자기 물건을 돈 받고 빌려주는 공유경제 기반 소셜 대여 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이 거래방식은 쓰지 않는 물품을 바꿔쓰고 나눠쓰자는 '아나바다' 운동과도 비슷하지만 돈을 주고받는다는 게 차이점이다. 생활전반에 걸친 물품을 모두 다루며 개인간 거래가 우선한다는 측면에서 이미 레드오션이 되다시피한 '명품 패션 대여업'과도 궤를 달리한다.

거래방식은 솔깃하지만 선뜻 시도하긴 어렵다. 생소하기 때문이다. 일단 대여비 책정은 어떻게 할까? 지난달 공유거래 사이트 '원더렌드'를 오픈한 김재환 대표(37)는 "실제 물건값의 2~3%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100만원짜리 카메라의 하루 대여비는 3만원정도를 받으면 된다.

거래 사이트는 지역별로 세분돼 있다. 주로 거주지나 직장, 학교 등 소규모 지역단위로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 물품은 단순한 소가전 제품부터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 이동수단까지 포함된다.

사이트에 따라 페이스북, SNS 등 온라인상 신용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회원정보에 공개해야될 때도 있다. 거래방식은 중고 거래사이트에서 많이 하는 '직거래 '와 거의 유사하다. 물론 택배거래도 있긴 하지만 지역적으로 너무 멀면 거래가 어렵다.

대여를 등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여 물건을 사이트에 올릴 때 거래가능한 장소와 시간대를 함께 기재한다. 직거래시 빌리는 쪽은 물건의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빌려주는 이는 물건의 이상 유무와 주의점을 사전에 알려줘야 한다. 물품 등록 게시물은 거래 이후에도 계속 쓰게 되니 자세히 적는게 좋다.

빌리는 이와 빌려주는 이 양쪽 모두 거래 후기를 사이트에 남겨야 하며 이는 거래자들의 신용도를 높여 차후 거래를 수월하게 해준다. 클레임을 막기 위해선 사전 고지를 철저히 해야한다. 결제는 신용카드로 한다. 대금은 해당 거래 사이트가 맡아두고 있다가 거래 완료시 대여인에게 지급한다.

대여인의 초기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거래 빈도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빌리는 이와 빌려주는 이 모두 앞서 말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도 거래 신용도를 높이는 한 방법이다.

◆ 장래 유망 서비스…서울시도 나서
아직 해당 거래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생활·사무용품 거래사이트 '원더렌드', 아동복 교환 전문 '키플', 정장 대여 사이트 '열린옷장' 등 손에 꼽을 정도이며 모두 벤처 스타트업이다.

한 공유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사이트를 오픈했지만 아직 활성화되진 않은 상태"라며 "지금 당장 수익을 바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1~2년 내로 사람들이 모여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원수가 많아지면 배너 유치나 대여 전문 업자를 위한 우선 순위 노출 등으로 수익을 올릴 예정"이라며 "개인회원은 계속 무료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지난달 20일 '공유도시'를 표방하며 관련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온라인사이트 '공유도시 허브'를 구축해 각 가정에서 쓰지않는 물적 자원을 이웃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해주자는 취지다.

박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유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제레미 리프킨의 말을 소개하며 "도시는 원래 공유를 위한 플랫폼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은 물건과 공간의 공유를 넘어 정보와 지식, 재능까지 공유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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