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역시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신 손으로 채용한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다. C급 인물을 채용하면 당신은 항상 경쟁에서 뒤처지게 된다. B급 인물을 채용하면 그럭저럭 해 나가겠지만 눈부신 성과는 기대할 수 없다. A급 인재를 뽑으면 어떤 목표를 추구하든 인생이 흥미진진해진다." 구직자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기업에게도 '보석'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A 기법이다. '탐색'과 '선택'이 대문자 A의 양대 축으로 기능하는 가운데 '평가표'가 두 가치를 연결한다. 완성 단계인 밑줄 부분에는 '설득'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선행하는 것은 평가표다. 특정 직무를 맡을 사람이 갖춰야 할 자질을 기술한 문서다. 해당 업무에 어떤 역량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채용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이어 사전에 인재 충원 경로를 파악해두는 '탐색'과 관행적 채용에서 벗어나 구조화된 면접으로 지원자를 걸러내는 '선택'이 진행된다. 화룡점정은 '설득'이 찍는다. 우수한 인재가 조직에 합류하도록 마음을 돌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각각의 요소는 방대한 인터뷰 자료에서 가져 온 실례와 함께 풍부하게 설명한다. 모두 당연하게 생각되면서도 방치돼 온 것들이다. 저자들이'포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중 200명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지시를 내리면서 구체적인 목표치도 제시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불과 10%만이 손을 들었다. 업무 전략의 기초가 될 평가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면접의 과학'이 펼쳐지는 '선택' 항목이 흥미롭다. B급과 C급 지원자를 걸러내는 '스크리닝 인터뷰'는 직업적 목표와 업무에서의 장점, 부족한 부분, 이전 상사들의 평가를 짧게 묻는다. 그 다음은 진짜 A급을 찾는 '톱그레이딩 인터뷰'다. 지원자의 표정이나 동작을 읽는 법, 이전 직장에서의 성과를 살피는 법 등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책인 동시에 구직자들에게는 기업의 눈으로 자신을 검토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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