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시아블로그]현명한 소비자들의 절약에 눈돌려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버스가 왔다'라는 표현의 다른 의미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휴대폰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자격이 있다. 버스비처럼 저렴한 공짜폰이 풀렸으니 어서 구입하는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가 바로 '버스폰'이다.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 버스폰 대란이 벌어졌다. 저가폰이 아니라 최신 초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S3가 단돈 17만원에 팔리며 그야말로 휴대폰 시장에 난리가 벌어졌다.
발빠른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이동통신사 변경을 위한 전산시스템에 무리가 생길정도로 가입자가 몰렸다. 너도나도 휴대폰을 바꾸는 이들이 급증하며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모처럼 대목을 맞았다.
안그래도 불황에 최신 휴대폰 구입을 꺼렸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경쟁이 가뭄속의 비와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버스는 계속 오지 않았다. 결국 '갤럭시S3 버스'는 단 3일만 운행한 '초 단기 노선'으로 마무리 됐다.

기자역시 이번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탈 수 없었다. 멀쩡한 전화기를 왜 바꾸냐는 아이들 엄마의 핀잔 속에 벌써 버스는 떠난 뒤였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즐겁지만 못 탄이들은 불만일 수 밖에 없다. 버스가 왔다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으로 전해진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런 정보를 접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버스를 못타 거나 안 탄 이들은 현명한 소비자가 아닐까. 아니다.오히려 아직 멀쩡한 전화기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어느 순간 저축보다 소비가 권장되는 시대가 됐다. 워낙 소비가 위축되다 보니 각종 정책도 소비 진작에 맞춰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책목표는 어려운 서민들보다는 비교적 여유있는 이들의 차지가 되고 있다. 어렵사리 알뜰하게 살림을 하는 가계들은 혜택을 보기가 어렵다. 소득공제, 부동산 및 자동차 취등록세 인하 등의 혜택을 줘도 여유가 있지 않으면 혜택을 보기 쉽지 않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 에어컨을 사용한 가구들은 누진제 덕에 전기 요금 폭탄을 맞았다. 전기 절약도 중요하지만 기후 변화속에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이 징벌적 요금을 받아야 할만큼 문제시 되는 일일까.

이미 다량의 전기를 써 누진요금를 내고 있던 이들과 달리 이번에 느닷없이 누진 요금을 적용받은 서민들의 불만은 클 수 밖에 없다.

오랜 기간 휴대폰이나 자동차를 사용하고 전기도 아껴쓰는 알뜰 살뜰한 소비자들은 우리 경제가 근간이다. 이런이들을 위한 정부 정책과 기업 마케팅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명한 소비자가 역차별 받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현명한 소비자들이 언제까지 봉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