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마케팅의 귀재'라는 별칭이 붙은 사나이, 강훈 망고식스 대표는 27일 서울 압구정동 망고식스 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국내에 있는 망고식스 본사를 내년 말께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내년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글로벌 1호점을 개장한 이후 연말께 이뤄질 계획이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했다기보다 단순히 매장을 해외에 낸 것에 불과하다는 업계 내외에서의 평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망고식스는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만들어진 카페"라며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본사가 한국에 있는 기업과 미국에 있는 기업은 천지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국내에서 매장 300개 정도를 내 안정궤도에 올린 다음 미국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신품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장동건ㆍ김수로ㆍ김민종ㆍ이종혁 등 꽃중년 4인방이 마시는 음료로 드라마 초기에는 '망고음료' 자체에 대해 알렸다면 드라마 중반에는 '김하늘 음료'로 대변되는 블루레몬에이드가 대히트를 쳤다. PPL 이전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했음은 물론 매출은 2배 이상 올랐다. 가맹점 문의는 5~6배 가량 증가했다 .
이 사이 국내 매장 수도 크게 늘어 현재 전국에서 총 6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은 4개월 동안 한 달에 10개씩만 열어도 올 초 목표했던 매장 100개 도달을 이룰 수 있게 된다. 2013년 연말까지는 매장 300개를 열고 매출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강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망고식스는 지난 7월 미국 LA에 법인설립을 완료하고 지난 주 글로벌 가맹 1호점 계약을 끝냈다. 2013년 3월께에는 직영점도 낼 예정이며 오는 9월말에는 러시아 사할린에 첫 해외 1호점을 낸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에는 이달 말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 10여 곳에서 계약문의가 들어와 있는 상태다.
강 대표는 "망고식스는 본래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시작한 만큼 신품의 인기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드라마가 18개국에 수출될 거라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중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에서 본사로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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