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멘토' 법륜과 비공개회동.. 단일화 준비하나
법륜스님, '안철수 멘토'로 범야권 후보 단일화 강조
1시간 회동 내용 비공개… 安과의 후보단일화, 거국내각 등 논의한 듯
단독[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불리는 법륜 스님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을 제기한 문 후보와 안 원장에게 '탈이념,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주문한 법륜 스님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후보는 그동안 "안 원장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특히 이날 만남은 안 원장의 입당이 사실상 멀어진 상황에서 민주당 안팎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위한 '제3지대 신당', '임시가설정당'설 등이 나돌고 있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 김한길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더 큰 민주당과 새로운 민주당'을 제안하기도 했다. 당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문호개방에 나서는 한편 당 내부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사실상 안 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법륜 스님은 실제로 22일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김한길 의원)이 주최한 토크콘서트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잘 운영할 사람이 있는데, 이 두 사람이 잘 조합해야 한다"며 "잘 운영할 수 있는 사람과 될 수 있는 사람이 협력해 길을 모색하는 게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특정 인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법륜 스님의 발언은 안 원장과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를 야권의 대선 승리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51대 49로 겨우 이겨 정권을 잡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60대 40으로 안정적으로 이겨야 한다"면서 "그게 안 될 경우 거국내각을 구성해서라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범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문 후보와 법륜 스님 모두를 아는 지인이 마련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비공식 일정이라는 이유로 자세한 환담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평화재단 측도 "아는 바가 없다"며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문 후보는 지난해 11월 초 부산대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에 초청받아 게스트로 출연했는데, 이 때 법륜 스님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륜 스님은 당시 진행된 '청춘콘서트 2.0'의 기획자였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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