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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장단점은…SWOT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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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골수 지지팬 있지만 박정희의 그늘도

박정희 향수 vs 박정희의 그늘
원칙과 신뢰 vs 포용력·융통성 부족
고연령층·영남권 강세 vs 젊은층·수도권 취약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문가들이 분석하는 올해 대선은 '50만 표'의 싸움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외부 환경 분석을 통해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SWOT 기법을 활용한다. 대선주자들도 마찬가지다. 박 후보가 강점을 얼마나 부각시키고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는지, 기회를 어떻게 살리고 위협 요인을 제거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다.

박근혜의 장단점은…SWOT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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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의 강점(Strength)은 안정적 지지층과 원칙의 이미지다. 그는 경제 성장으로 대변되는 '박정희 향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는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여론조사의 선두를 달려왔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떼기'로 위기를 맞은 17대 총선 때 그는 전면에 나서 당을 지켰다. 선관위 디도스 파문으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19대 총선 직전에도 마찬가지다. 50대 이상의 고연령층과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영남 지방의 지지율은 압도적이다.

원칙과 약속을 강조해 온 박 후보의 신뢰 이미지도 긍정적 요인이다.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과반 승리를 이끈 것은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그의 원칙이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당을 이른바 친박 체제로 재편했다. 20일 전당대회에서 84%의 역대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당내 안정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보수 분열의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정치인의 처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강점의 그늘에는 약점(Weakness)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는 오히려 포용력과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인식될 수 있다. 경선 규칙을 둘러싼 비박 주자들과의 갈등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를 대권 주자로 성장시켜 준 '박정희 신드롬'은 '독재자의 딸'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함께 가져왔다. 최근 5ㆍ16 군사정변 등을 둘러싼 역사관 문제와 고(故)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수도권과 전체 유권자의 68%를 차지하는 20~40대 연령층에서 야권 후보에게 뒤쳐지는 것은 상당한 약점이다. 총선에서 승리했지만 전국 득표율에서 뒤졌다. 표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이로 인해 마의 벽인 50%의 지지율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물음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박 후보는 대선 행보를 시작하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접촉을 강화하는 한편 비박 주자들과 중도층 인사를 대선캠프에 합류시켜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위협(Threat) 요인은 더 강하게 불거질 전망이다. 경선 도중 불거진 공천헌금 의혹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날 경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후보는 이 문제를 '개인비리'로 규정하고 있지만, 자신이 임명한 친박계 공천심사위원의 비리가 드러나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만 한다.

청와대발 돌발 악재도 박 후보의 대선 레이스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오는 30일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한 특별검사제를 처리키로 합의하면서 수사 기간을 단축시켰다.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11월 경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MB심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

야권이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 지속적으로 제기된 정수장학회 문제나 동생인 박지만 씨 등의 친·인척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2007년 경선 당시 제기됐던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육영재단 비리 의혹 등 사생활 문제도 더욱 거세게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회(Opportunity)를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성공했다. 특정 유권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공약은 초접전 승부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질 불협화음도 박 후보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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