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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한체육회 공동 대처 시급한 또 다른 이유

최종수정 2012.08.21 21:46 기사입력 2012.08.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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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승천기 연상시키는 일본 체조복 IOC 박물관에서 전시 중

우치무라 고헤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우치무라 고헤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단독[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김흥순 기자]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될까. 회심의 한방이 될까. 욱일승천기에 대한 대한체육회의 대처다.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 일본. 요지부동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마찬가지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본 체조선수들이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체조복을 입은 것과 관련해 대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욱일승천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든 깃발이다.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날 때까지 군국주의 일본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사용됐다.

우치무라 고헤이, 사이드 요코타 니나, 츠루미 코코 등 일본 체조대표팀은 런던올림픽에서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체조복을 착용했다. IOC의 제재는 없었다. 나치 문양을 연상시키는 유니폼의 착용을 금지하는 이들로부터 오히려 표현의 영역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박 회장은 “대한체육회 고문 변호사와 상의한 결과 (우리나라) 혼자 대처하는 것보다 2차 세계대전 피해국 모두가 대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 정부와 연구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식의 항의가 효과적인지 살펴보겠다. (공동 대처 방안은) 우리 정부와 협의하고 피해 당사국들과 협의해서 합의가 이뤄져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츠루미 코코[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츠루미 코코[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대한체육회는 분주하게 공동 대처의 틀을 마련하고 있다.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내용을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외부에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동 대처가 받아들여질 경우 향후 국제대회에서 욱일승천기 관련 복장, 응원에는 적잖은 제재가 내려질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스포츠 인사는 “나치 문양 제한에 쏠렸던 국제 스포츠계의 눈이 넓어질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일본도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한체육회의 치밀한 사전작업이 요구된다”며 “최대한 많은 나라를 끌어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도 일본과 IOC는 요지부동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관중에게 금지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의 욱일승천기 소지 방안을 지난 18일 철회하기까지 했다. JFA 측은 “욱일승천기 소지 금지는 직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정치적 논란 부분을 너무 확대 해석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욱일승천기 소지 허용은 JFA가 관중에게 내린 조치다. 협회가 직접적으로 항의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치적 문제로 번질 행동이 나올 경우 대회를 주관하는 FIFA에 정식으로 제소하겠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고 있는 조중연 회장의 19일 일본 출국에 대해서는 “22일 이탈리아와의 2차전 관람까지 일정이 미리 잡혀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우치무라 고헤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우치무라 고헤이[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더 큰 문제는 IOC의 둔감에 있다. 일본 체조 간판 우치무라 고헤이는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체조복을 입고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 종합(금메달), 단체(은메달), 마루운동(은메달)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IOC는 대회 폐막을 앞두고 우치무라에게 유니폼 기증을 요청했다.

사인이 새겨진 체조복은 일본에서는 2000 시드니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의 운동화 이후 두 번째로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박물관은 매년 2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다. 1896 아테네올림픽부터 현대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근대 올림픽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공동 대처를 서둘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이종길 기자 leemean@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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