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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팔던 '꼬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최종수정 2012.07.31 06:15 기사입력 2012.07.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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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라인 증설...오히려 '독' 됐다

꼬꼬면 시장점유율 '뚝'...경영계획 차질 생겨
내달 6일 '앵그리꼬꼬' 출시...시장 강화나설 것


"없어서 못팔던 '꼬꼬면' 어떻게 이런 일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올해 1월 한국야쿠르트에서 법인을 분리하며 라면 전문 브랜드로 변신에 나선 팔도가 체면을 구기고 있다. 꼬꼬면의 추락으로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팔도는 밀려드는 꼬꼬면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올해 1월과 3월 이천공장에 봉지면 2개 라인을 증설하고, 5월 전라남도 나주에 봉지면 1개, 용기면 3개짜리 공장을 신설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도가 사업확장을 위해 사용한 비용은 2000억원이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라면 4위 사업자인 팔도에게는 기존 공장만으로도 물량 생산이 가능한데 꼬꼬면의 넘쳐나는 수요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팔도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없어서 못팔던 '꼬꼬면' 어떻게 이런 일이"
한 때 꼬꼬면은 라면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2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1%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라면 시장 매출 2위(122억원)를 기록했던 꼬꼬면은 1월 6위(86억원), 2월 7위(58억원), 3월 7위(54억원), 4월 9위(30억원), 5월 14위(23억원)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후 6월 16위(17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한마디로 불필요한 증설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생산능력 확충과 설비 증설이 시급했던 팔도는 자체적으로 재무부담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야쿠르트에 'SOS'를 요청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팔도를 분사시켜 매출의 다변화를 꾀하고 야쿠르트에 의존했던 사업구조를 탈피시킬 계획이었으나 팔도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야쿠르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고 평가했다. 지급보증과 잇딴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5월에 신설한 나주공장의 경우 부지 값만 고려해 너무 먼 지역에 신설했다는 지적이다. 타 업체들을 보면 핵심 라면 공장은 모두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이는 라면의 특성상 부피 대비 단가가 낮아 운반 시간이 길수록 손해라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팔도의 나주공장은 운송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입지 선정이었다"며 "나주공장은 되레 독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주공장의 경우 봉지면 1개 라인이 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하얀국물라면이 추락한 것은 맞지만 이런 이유로 봉지면 라인을 가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나주공장은 넘치는 수출 물량을 위해 도시락과 왕뚜껑이 생산되고 있고 라면은 러시아, 몽골, 호주, 미주 지역으로 전량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팔도는 오는 8월6일 꼬꼬면을 대신할 '앵그리 꼬꼬면'을 출시하고 시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개그맨 이경규씨와 팔도 임직원, 앵그리꼬꼬 프로슈머 50여 명이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선전을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앵그리꼬꼬면이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미 50여종이 넘는 빨간국물라면이 시중에 판매 중이며, 기존 스테디 셀러 제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팔도 관계자는 "남자라면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하절기 주력 상품인 비빔면이 잘팔리고 있다"며 "새롭게 출시되는 앵그리꼬꼬면이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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