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자전거 관리도 요령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태풍 '카눈' 북상중이랍니다. 200mm까지 내린다는데 자전거 타기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내일 새 자전거 오는데…장마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비 오는 도중에는 자전거 안 탈 겁니다."
"전 그래도 타야겠습니다. 만반의 준비 갖추고 기다리려구요."
장마철을 맞아 자전거 매니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시도 때도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장마철의 비와 습기는 자전거 수명이 짧아지는 최대의 원인이기 때문. 그래서 자전거 매니아라면 장마철을 전후로 기름칠 한 번 더 해주는 것이 '센스'다.
장마철에는 아무리 조심조심 탄다 해도 자전거 바퀴나 프레임 등에 진흙과 물기가 남기 쉽다. 대부분 이를 제거하기 위해 세차가 잦아지는데, 자전거를 위해 하는 세차가 가끔 자전거를 망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차를 끝내고 자전거 표면의 물기를 제거한 후에는 스프라켓(톱니)의 오염물과 물기를 제거하면 된다. 기름으로 인한 오염물이 많을 경우 기름을 닦아낼 때 사용하는 디그리서(Degreaser)를 사용, 천으로 닦아내 준다. 체인 역시 물기를 제거하고 체인의 각 마디마다 오일을 잘 발라 준다. 외부에 묻은 기름때는 깨끗한 천으로 닦아내 준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만드는 소재도 다양해진 만큼 각 재료별로 다루는 방법도 조금씩 다른 것이 특징이다.
알루미늄자전거의 경우 소재의 특성상 표면이 하얗게 되는 '백청녹'이 발생하기 쉬운 게 특징이다. 그러므로 방청제를 흠뻑 뿌려 적신 뒤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시너로 닦아내면 어느 정도 녹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틸(철)자전거는 녹에 약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지만, 요즘 나온 크로몰리 소재의 자전거는 비교적 녹에 강해 인기가 많다. 크로몰리는 '크롬몰리브덴 스틸'의 약자로 철에 탄소, 크롬, 몰리브덴을 첨가한 특수강이다. 하지만 크로몰리 역시 근본적으로 철인 만큼 프레임 내부를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미리 프레임 내부에 방청제를 잘 뿌려주면 장마철 습기로 인해 녹이 스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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