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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 SNL >에 부는 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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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L >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앤디 샘버그가 최근 하차를 결정했다.

< SNL >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앤디 샘버그가 최근 하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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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스케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이하 < SNL >) 에서 수년간 대표적인 멤버였던 크리스튼 위그가 가슴 뭉클한 작별인사를 고한 것에 이어, 최근 앤디 샘버그 역시 < SNL >을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는 6월 15일에 개봉 예정인 아담 샌들러 (역시 < SNL > 출신) 주연의 영화 <댓츠 마이 보이>를 홍보 중인 샘버그는 언론과의 인터뷰 중, 이번 < SNL > 하차 결정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수 년 간 함께한 동료들이 무척 그리울 것 같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가끔 찬조 출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그는 “< SNL > 호스트는 바라지도 않는다. 계속 일이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베테랑 멤버들의 대거 하차는 37시즌 초반부터 계속되던 루머로, < SNL > 프로듀서 론 마이클스 역시 “확실한 것은 여름이 돼야 알 수 있다”는 대답으로 초지일관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멤버로 영입된 위그를 비롯해 샘버그, 제이슨 서디키스의 하차 소문은 계속 이어졌다. 서디키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하차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다수의 언론매체는 서디키스 역시 다음 시즌에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고, 현재 미국에서 ‘잇 걸’이라고 불리는 올리비아 와일드와 사귀는 것은 물론 그녀와 함께 < Relanxious >라는 영화에도 출연 예정이다.

크리스튼 위그에 이어 앤디 샘버그까지 하차


< SNL >의 주축이었던 크리스튼 위그에 이어 앤디 샘버그(왼쪽)까지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 SNL >의 주축이었던 크리스튼 위그에 이어 앤디 샘버그(왼쪽)까지 하차하면서 프로그램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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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 SNL > 38 시즌은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정치 풍자 코미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서디키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미트 롬니와 현 부통령 조 바이든을 도맡아 연기했기 때문에 과연 소문처럼 하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물론 2008년 < SNL >을 이미 하차한 티나 페이가 사라 페일린을 연기한 것처럼 찬조 출연을 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또 다른 < SNL > 멤버인 애비 엘리엇 역시 타 방송사의 시트콤 파일럿 에피소드에 출연했고, 데뷔한지 얼마되지는 않지만 기억에 남는 몇몇 스케치를 연기했던 폴 브리테인도 시즌 중간에 하차해 다음 시즌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위그는 마야 루돌프와 에이미 폴러의 하차 이후 대표적인 여성 < SNL > 멤버로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해에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의 각본은 물론 주연까지 맡아 흥행도 성공하고, 아카데미상 각본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이 밖에도 위그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2>를 비롯해 6개 영화에 출연 중이거나 참여 예정이다. 하지만 위그가 거둔 개인적인 성공과는 반대로 최근 몇 시즌 동안 < SNL > 스케치에 그녀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등 < SNL > 작가들이 그녀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캐릭터가 식상해졌으며, 그녀로 인해 다른 여성 멤버들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위그의 하차는 < SNL >에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또 다른 멤버들이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도 나오고 있다.

반면 샘버그의 하차는 위그에 비해 < SNL >에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위그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대표적인 < SNL > 멤버들이 전통적인 코믹연기와 캐릭터로 승부수를 걸었던 반면, 샘버그는 < SNL >의 디지털 시대를 연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레이저 캣츠’ 등 과거 수많은 < SNL > 디지털 단편과 뮤직비디오 ‘레이지 선데이’, ‘나탈리 (포트먼) 랩스’,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부른 ‘스페셜 크리스마스 박스’ (또는 D*** in the Box)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스페셜 크리스마스 박스’의 경우, 2007년 에미상에서 베스트 오리지널 음악과 가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피날레에서 위그 처럼 특별한 작별인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샘버그는 전 < SNL > 멤버였던 크리스 파넬과 다시 한번 뭉쳐 ‘레이지 선데이 2’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했다.

< SNL > 대거 물갈이로 이어지나


킴 카다시안을 연기해 인기를 모은 나심 페드라드(왼쪽), 바비 모니핸 등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킴 카다시안을 연기해 인기를 모은 나심 페드라드(왼쪽), 바비 모니핸 등이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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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그와 샘버그, 서디키스가 하차하면, 오는 < SNL > 새 시즌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지만, 기존 멤버들 중 위그와 샘버그, 서디키스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이들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 또 하나는 기존 멤버를 포함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는 것이다. 만약 기존 멤버들의 성장 쪽을 택한다면, 아직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었던 태랜 킬램을 비롯해 ‘위크엔드 업데이트’ 뉴스코너에서 ‘스테판’이라는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빌 헤이더, 윌 스미스와 덴젤 워싱턴 등 성대모사를 기가막히게 하는 제이 패로, 역시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 술 취한 삼촌 역으로 관심을 모은 바비 모니핸, 킴 카다시안과 안젤리나 졸리 등을 연기해 인기를 모은 나심 페드라드 등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부 평론가들은 지난 몇 시즌동안 < SNL >이 새롭지 않은 정치적인 스케치나 기존 인기 캐릭터에 대한 의존이 심해져 현실과 동떨어져가고 있다는 혹평도 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찰리 데이와 지미 펄론, 주이 디샤넬, 마야 루돌프가 호스트한 에피소드를 제외한다면 실망스러운 시즌이었으며, 린지 로한의 출연은 “홍보효과와 시청률을 노린 스턴트”에 불과했다는 의견도 있다. < SNL >은 근 몇 년 간 종영의 위기는 없었다. 하지만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자체적인 노력과 변화가 꼭 따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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