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수확된 퀴노아의 모습. 세계보건기구(WHO)는 불에 익힌 퀴노아에서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등의 영양가치가 우유에 버금간다고 평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제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5월 18일자)는 남미에서 천대 받던 작물 '퀴노아'가 웰빙 열풍을 타고 인기 작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쌀보다 조금 작고 둥근 퀴노아는 고대 잉카제국의 '슈퍼곡물'로 지난 수천년 동안 에콰도르ㆍ페루ㆍ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의 중요 농산물이었으나 근세에 들어 일부 농가에서만 자급자족으로 명맥을 유지해왔다.
1980년대 7000t에 불과했던 페루의 퀴노아 생산량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지난해 4만2500t으로 급증했다. 페루는 세계 퀴노아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수출국이다.
퀴노아는 웰빙이라는 세계적인 트렌드와 맞물려 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페루의 성장세가 놀랍다. 최근 2년 사이 페루의 퀴노아 수출이 두 배로 늘어 2300만달러(약 268억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퀴노아의 또 다른 주요 산지인 볼리비아도 지난해 퀴노아 수출로 벌어들인 수입이 64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퀴노아 수요 증가에 발맞춰 남미 국가들은 품종 개량, 새로운 경작법 개발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세계 퀴노아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볼리비아는 퀴노아 재배에 적합한 토지가 그리 많지 않다. 농민들은 퀴노아 재배에 적합한 마른 토양을 선점하기 위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볼리비아의 일부 농민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까지 동원하고 있다. 경작지를 부분 공유하는 농민들끼리 소출 소유권에 대해 명확히 가리기 위해서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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