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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품 업계, 中 관광객에 목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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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이 유럽과 명품 전쟁을 벌이고 있다. 명품 쇼핑에 나선 중국인들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명품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을 붙잡기 위한 미국 업계의 노력을 보도했다.
중국어 안내서를 발행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도 선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에도 명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업계차원에서 정부에 중국인들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도 요구하고 있다. 모두 유럽과의 명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치다.

뉴욕타임스는 고급 관리나 유명인사가 아닌 중국 갑부들이 특별한 쇼핑 여행에 나서고 있는 현실을 전했다.
뉴욕 소재 버거도프 굿맨 백화점은 지난 1월 중국 관광객들만을 위한 특별한 패션쇼를 개최했다. 패션쇼 후에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석한 사교 파티도 이어졌다.

이 행사를 진행한 어피니티 차이나의 사장 크리스 노블은 "명품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어떤 자재를 쓰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명품 업체들이 이같은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행사는 명품은 유럽산이라는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미국 백화점과 명품판매상들은 정부에 중국인들에 대한 입국절차를 완화할 것도 유구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자를 받기 쉬운 유럽으로 쇼핑을 가는 것을 막자는 이유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 중국과 브라질과 같은 신흥국들의 올해 비자 한도를 40%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명품업계가 중국인들에 주목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매년 수많은 중국인들이 저렴한 명품을 찾아 해외 여행을 떠난다. 컨설팅회사 프로스트 앤 설리반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해외 명품 쇼핑에 사용하는 금액이 중국내보다도 많다.

매년 미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수는 110만명에 달한다. 미국 여행협회에 의하면 이 숫자는 오는 2014년이면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여행객들은 한번 여행시 평균 6000달러를 사용한다.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이 쓰는 비용이 4000달러인 점에 비하면 큰 차이다. 바로 쇼핑때문이다.

판매 현장에서 느끼는 중국 파워는 대단하다. 보석상인 티파니의 경우 관광객이 지난해 미국내 판매의 1/4을 차지했을 정도다. 이에 티파니는 주요 점포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했다. 버버리의 대표점포는 관광객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만년필 업체 몽블랑의 경우 미국내 매장에서 용의 해를 위한 만년필까지 판매했다. 심지어 중국 위안화의 크기에 맞춘 지갑도 판매할 정도다. 몽블랑 북아메리카의 대표인 장 패트릭 슈미츠는 "우리는 미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온 관광객에게 20만달러 짜리 티파니 램프를 판 고미술상의 맥글로우 갤러리의 부사장 벤 맥글로우는 "중국관광객이라는 조그마한 물줄기가 이제는 큰 흐름이 됐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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