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시 공중위생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의 일반음식점은 11만3823곳으로 2년 전보다 2만개나 줄어들었다. 일반음식점은 한식과 중식, 양식, 치킨집 등을 포함하고 있다. 주요 자치구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음식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4000여 곳의 음식점이 몰려있는 종로구의 경우 1월 30곳, 2월 31곳에 이어 3월 들어 21일 현재 13곳이 문을 닫았다. 중구 역시 같은 기간에 각각 16곳, 12곳, 12곳이 폐업했으며, 성동구도 11곳과 18곳, 7곳이 폐업신고를 냈다.
성동구 관계자는 "폐업신고를 하는 음식점 주인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한다"고 전했다. 성북구 종암동 김밥전문점 사장 A씨는 "10년 동안 김밥 한 줄에 1000원으로 값을 동결했다"면서 "올 들어서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올해 3분의 1정도 줄어든 상황이지만 손님 떨어질까 봐 김밥 값을 올릴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경영사정이 나빠지면서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는 1분기 중 3년 사이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지난 19일 발표한 '소비자 및 기업 체감경기 전망'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100을 기준으로 한 소비자태도지수는 1분기 중 82.7로 전년대비 9.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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