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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까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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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시간제 근무 44만명
88만원族 사상 최대


#1. 커피숍에서 소위 '알바'를 하는 대학생 A모(21)군은 최근 자신의 여자친구를 같은 과 친구인 B군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스파게티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고난 후 식사비용을 계산하는 자리에서 B군은 자연스럽게 자기 몫의 밥값을 따로 내놨다. A군이 "내가 모두 계산하겠다"고 하자, B군은 "너도 시급 4000원, 나도 시급 4000원인데 무슨 소리냐. 각자 내는 게 마음이 편하다"며 굳이 자신의 식사비를 지불했다.
#2.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업 이외 대부분 시간을 생활비를 버는데 할애하고 있는 대학생 C(22)양. 졸업 1년을 앞두고 성적이 갈수록 떨어져 걱정이다.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과 PC방을 오가며 하루 8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 공부할 시간이 좀처럼 내기 힘들다. 두 개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얻는 수입은 한달에 80만원 남짓. '스펙쌓기' 등 남들처럼 취업준비를 서둘러야 하지만, 생계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그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시간제 근로자, 소위 '알바생' 수가 4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업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업종보다는 주로 편의점이나 PC방, 식당 등 단순 노무에 몰려 있어 양극화 심화 등 사회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19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시간제 근로자 수는 43만9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30만2000명)에 비해 45%나 급증한 수치다. 전년(41만8000명)과 비교해도 5%(2만1000명) 이상 늘었다. 특히 청년층 전체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 2003년 7.3%에서 2011년 12.0%로 급증했다.
문제는 청년층 시간제 근로자 중 상당수가 대학생(재학생 또는 휴학생)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비중은 전체 청소년 시간제 근로자의 67%(29만3000명)를 차지했다. 시간제 근로를 하고 있는 청년 10명 중 7명은 대학생인 셈이다.

이들은 주로 숙박 및 음식점업(13만6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2000명), 도소매업(7만9000명) 등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대학 재학 중이나 휴학을 하고 편의점, 커피숍, PC방,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비교적 전문적이거나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금융업ㆍ과학기술ㆍ서비스업 등에서 일하는 파트타이머 청년은 각각 3000여명, 8000여명에 불과했다.

특히 시간제 일자리가 많은 커피전문점의 임금 수준은 전체 도소매업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단순 노무 업종들의 임금수준은 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우가 많다.

더욱 큰 문제는 이들 청소년들이 미래의 직업 역량을 기르기보다는 식당, 주점, 커피점 등 단순 노무직 아르바이트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 사회적으로 부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한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탈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간제 일자리를 포함한 비정규직 종사자들이 실직을 하게 되면 다시 저임금 일자리를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며 "이같은 현상이 예전엔 졸업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20대 이상에서 발생했는데 요즘은 시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학생들이 과도하게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것은 인적 자본 축적에 마이너스 요소이자 국가 전체로 봐도 손실"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적정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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